독자 담화실(談話室)
나는 불자이면서 기독교 집안으로 시집을 왔다. 결혼할 당시 시댁에, 내가 불자임을 말씀드렸으나 시댁에서는 별로 꺼리는 듯한 안색이 없으셨다. 아마도 들어오면 종교를 바꾸겠지 하는 생각이셨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불자다. 부처님 의지하고, 일심염불하며 지내는 불자이다.
나는 어딜 가나 내가 불자임을 자랑스레 말한다. 그리고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과도, 그들 역시 불성인간임을 인식하며 친구처럼 대화하며 지낸다. 부처님 얘기도 들려주고, 우리 인간이 무엇인가도 함께 이야기한다.
이렇게 얘길하다 보면 아이가, 어린 내 자식이란 생각보다 함께 불법 공부하는 동반자 같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불자는 행(行)으로 포교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불자임을 늘 자랑스러워하며 불자의 행을 닦아갈 때 나의 이웃은 절로 나를 따라 불도로 들어 설 것이다.
불자의 행으로 우선할 것은 육바라밀중 보시행이다. 나에게 베풀어진 수많은 은혜에 보답하기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에 필요한 것은 보시 중에서도 법보시(法布施)이다. 아직까지, 부처님법을 듣지 못해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어둡게 사는 많은 사람에게, 이 밝은 부처님법을 알려 주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수단인 것이다.
이렇게 불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믿음을 자랑스럽게 성취시켜 나가고, 인연 없는 불자들에게 법보시로 인연 맺어 주고 함께 공부하며 행으로 모범을 보일 때 이 땅은 그대로 불국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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