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풍요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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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풍요로 가는 길
  • 광덕 스님
  • 승인 200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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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인간은 도대체가 「풍요와 안전」을 먼저 구한다. 물질적인 충족을 환경에서 얻어 내느라고 온갖 노력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추구를 먼저 어디에서 손댈 것인가에 대하여는 모두들 깊은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원래 이루어진다는 것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생활이 풍요해지자면 먼저 「풍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풍요한 마음이란 생활주변에서부터 먼저 만족스러운 풍요상태를 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경제건설을 지상 목표로 한 목소리가 도처에 넘치고 있다. 비교적 성공하고 있다는 분야의 산업이 이 또한 국제적인 대외 의존도가 심각하다. 식량, 공업원자재, 에너지 원 등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는 불안과 핍박감 속에 살고 있다.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자면 아무래도 새 분야를 개척할 수밖에…….
  거기에는 이제까지 등한하게 보아 지냈던 풍요한 새 자원을 발견하는 것이다. 바다에서, 호수에서, 구릉지대에서, 지하에서 혹은 공중에서 이미 무한히 공급되고 있는 자원과 에너지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일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나 사회에서의 개척정신과 발휘라 하겠다. 우선 가족과 이웃과 사회와 겨레와 또한 선망 부모나 선인들에게서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서로 서로에게서 친절과 호의와 우의를 다시 발견하고 따뜻하고 너그럽고 훈훈한 마음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서 우리들은 무엇보다 은혜로운 우리 나라, 우리 겨레, 우리 고장, 우리 형제라는 마음의 행복을 잡게 된다.
  물자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착하고 따뜻하고 훌륭한 사람에게 둘러 싸여 있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행복이 아닐까. 풍요한 생활이라면 물적 환경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훌륭한 사람이야말로 부(富) 가운데 부(富)가 아니겠는가. 역시 우리 주변에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는 작업은 어떠한 부(富)보다도 귀한 보물의 개발이라 하여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역시 훌륭한 재능과 마음씨 착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리라.
  인재를 만드는 근본은 무엇보다 인간에게 깃들어 있는 「불성(佛性)」을 발견하고 그를 존중해 주는 일이다. 존중해 주고 그 성품이 지니고 있는 고귀한 덕성과 뛰어난 능력을 끌어내는 일이다. 깊이 신뢰해 주고 성실히 지도해 주는데서 우리 사회에 흔히 있을 수 있는 불신과 대립과 갈등과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인간개발 인재양성은 그 보금자리가 학교나 직장이나 사회라기보다는 우선 가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가정에서 귀한 인재가 키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서로서로 찬탄과 신뢰로 「풍요의 터전」을 잡아가야 할 것이다. 중생을 알면 곧 이것이 완성자 「불성(佛性)」 라고 한 육조 혜능조사의 가르침은 풍요를 지향하는 우리의 생활에서 다시 깊이 음미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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