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비니동산] 일어서서 전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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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동산] 일어서서 전법을
  • 장진오
  • 승인 2009.05.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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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동산

“자, 비구들이여!
   길을 떠나라.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중생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서 청정한 행위와 법다운 진리를 설하여 주어라.
  나는 우루빈나촌으로 가리라.”

이 말씀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뒤에 제자들에게 불법을 전하라는 불교 최초의 전도선언이다.

세계인류는 지금 고도의 문명과 신비한 과학시대인 20세기의 첨단을 걷고 있다. 우리 나라도 60~70년대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서구의 혼합된 문화 속에서 발전을 거듭했다고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강토가 변하고, 공장이 세워지고, 맨션 아파트가 증축되는가 하면, 집집마다 냉장고요, 칼라TV요, VTR이요, 하며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찬란한 통일신라의 민족문화와 천년의 법고를 간직해 온 한국불교는 너무나도 안일한 포교자세와 뒤떨어진 의식구조와 편안함 속에만 안주하려는 가치체계로 일관되어 있는 듯 싶다. 내 종교, 내 종파, 내 절 식구만을 찾으며, 전법의 길을 선언하신 부처님의 말씀은 벌써 잊은 듯하다. 그에 반하여 당시 혼란한 사회와 쪼달린 생활여건에 외래의 정치적, 경제적인 권력구조를 배경으로 들어온 서구의 종교단체는 극히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다방 4,400개보다도 300여개 많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있어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우리 불교인들도 나만이 아는 불교로서 머물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젊은 불자들도 ‘한국의 맥을 이을 우리는 자랑스런 불교인’이라는 깃발 아래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사찰마다 학생법회를 창립하며, 스님들께서도 공부와 함께 포교전법에 힘써야겠다. 진정한 가람수호는 사찰보수, 증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교의 진리를 구하는 이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한 귀절이라도 더 전하는 것이 진정한, 불교라는 전체 가람의 수호일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는 현재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스님들도 의식을 개혁하고 각 절을 포교당으로 바꾸며 절마다 젊은 불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 외쳐보고 싶은 한 마디는 곳곳마다 부처님을 찬양하고 불법을 찬탄하는 이 메아리가 진실로 한국 불교의 기나긴 1,600년 잠을 깨우는 새 불교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며, 그러한 거대하고도 묵직한 오늘의 역사적 물결 흐름을 더욱 도도히 하는데 앞장서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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