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열려 왔다. 우리의 새해는 찬란한 아침 햇살과 함께 열려 왔다. 모두가 금빛 빛나듯 찬란히 빛나는 지혜, 아름다운 덕성, 뜨거운 자비가 넘쳐 난다. 이 땅에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가꾸고 우정과 소망을 가꿀 수많은 보살들이 이렇게 빛나는 국토에서 만났다. 모두가 이 땅에 진리의 영광을, 진리의 평화를, 진리에 의한 창조와 행복을 이루기 위하여 이렇게 모이고 이렇게 만났다. 아무도 못난 자 없다. 악한 자 없다. 불행할 자 없다. 오! 축복받을 형제들이여.
부처님의 크신 부촉 받고 크신 위덕을 이어 받고서 이 땅에서 만난 우리 겨레, 우리 형제들 영광 있으라. 부처님의 크신 위덕 떨치시라. 이 한 해가 우리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새해로 기록하게 하시라.
♣ 우리는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이 한 해야말로 모두에게 예경하고 살고 싶다. 우리 부모님, 스승님, 모든 형제와 이웃들, 무조건 예경하고 싶다. 나를 둘러싼 수 많은 환경 속에서 혹은 따뜻하게, 혹은 거칠게, 혹은 기쁘게, 혹은 슬프게, 우리와 마주치는 모든 이웃에게 진정 예경하며 살고 싶다. 보현행원품에는 한량없는 여래 공덕을 이루는 수행으로 예경을 말씀한다. 삼불경보살은 모든 이웃을 예경 찬탄하여 무상 보리를 이루었다. 우리는 이 아침에 무엇인가 이루기 위하여 예경하자는 말이 아니라. 그저 온 천지를 살아 가며 예경으로 살아 가고 싶은 것이다. 너 나의 대립 없이 하나의 마음, 하나의 은혜, 하나의 광명, 하나의 성취 속에 하나인 서로를 보며 기쁘게 웃으며 살고 싶다. 내 마음에 예경을 가득 채워 나의 가정 나의 사회에 예경을 채우고 우리의 국토, 우리의 역사를 따뜻한 인간 생명의 체온의 피어남으로 가꾸고 싶다.
오늘 새해 새 아침 빛나는 아침해에 합장하며 기원드린다. 우리 형제, 모든 이웃, 부처님 광명 속에 길이 빛날지어다. 모두와 하나인 마음, 예경의 꽃으로 피어나지이다. 그리고 모든 뜻 이루며 이 한 해를 상서로 가득 채워지이다. 이에 경건히 보현행자 서원 일단을 불광형제와 함께 읊조려 본다.
“부처님께 예경하겠습니다. 일체세계 일체국토에 계신 미진수 부처님께 예경하겠습니다.
혹은 보살신으로 나투시고 혹은 부모님으로 나투시고 혹은 형제나 착한 이웃으로 나투시고 혹은 거칠은 이웃이나 대립하는 이웃으로 나타나시는 자비하신 부처님께 빠짐없이 예경하겠습니다. 아무리 모나게 저에게 대하여 오고 아무리 억울하고 다시 어려운 일을 저에게 몰고 오더라도 거기서 자비하신 부처님을 보겠습니다. 저를 키우시려는 극진하신 자비심에서 저의 온갖 일을 다 살펴주시고 천만가지 방편을 베푸시어 자비하신 은혜로 저에게 대하여 오시는 저를 둘러싼 수많은 부처님, 비록 형상과 나툼이 아무리 거칠더라도 진정 곡진하신 자비심을 깊이 믿고 감사하겠사오며 그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겠습니다. 온갖 방편 다 기울여서 영원한 미래가 다하도록 예경하겠습니다.
부모님과 형제, 이웃과 벗, 온 겨레와 중생이 기실 부처님 아니신 분 없으십니다. 끝없고 한없는 공덕을 갖추시지 않으신 분 없으십니다. 이 모든 거룩한 임께 제 지극정성 다 바쳐서 예경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 이 국토 이 질서 속에서 이와 같은 불성인간의 존엄과 신성이 보장되고 그가 지닌 지고한 가치와 능력과 덕성이 발휘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1월 21일은 납월 초파일 석가세존의 성도일이다. 세존께서는 법신이시기에 자비로서 이 땅에 오시고 탄생. 출가. 수도의 모습을 보이시고 드디어 성불의 모습을 보이셨다. 우리의 삶의 결정적 승리의 모습을 이렇게 증거하셨다. 우리 모두 눈 크게 뜨고 용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