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
외면해서 기억의 파편에서 잊혀졌나?
700년 가까운 역사를 쓴 왕국, 백제는 어디에 있을까?
그 공간, 그 긴 시간 안에서 꽃피던 문화, 불교는?
불교는 침류왕 1년(384) 백제로 왔다. 그리고 사상과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탑과 불상, 건축과 각종 공예품으로 승화된 불교는 높은 경지를 보였다.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쓸쓸하다.
스러져간 왕국의 슬픔이겠지만, 대가람은 몇 기의 탑과 초석만 남았다.
하지만 백제, 불교는 찬란했다.
고대 일본은 백제에서 건너온 문화를 접하면 입버릇처럼 ‘구다라나이’라고 했다.
직역하면 ‘백제가 없다’라는 뜻으로 백제 정신이 없으면 가치 없다는 말이다.
우린 지금, 어디서 그 가치를 찾을까?
죽음은 삶을 드러낸다고 했다.
절터 위 몇 개의 초석과 탑, 파편처럼 남은 기록들…
백제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은 쓸쓸해서 더 찬란하고 눈부시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 불교를 응시해본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