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4개뿐인 천연기념물 매화 ‘국내 4대 매화’는 언제 꽃 피울까?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2월 24일 자연유산과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개화 소식을 알렸다.
매화는 매서운 겨울 추위를 뚫고 꽃을 피운다. 해서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인격을 닮았다. 이를 사랑한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詩)·서(書)·화(畵)의 소재로 많이 썼다. 월암 이광려의 꽃향기를 읊은 시, 중국 청나라 양주지방 8대 화가 나빙(羅聘, 1733~1799)이 박제가에게 우정의 뜻으로 전한 매화 그림, 김창흡이 지은 5,000여 수의 시가 전해지고 있는 이유다.
문화재청은 2007년 오랜 세월 우리 생활문화와 함께해온 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등 한국의 4대 매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이들 매화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오는 3월 말까지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는 3월 20일경 개화 예정이고,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그보다 사나흘 뒤인 3월 25일경 활짝 핀 꽃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이미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구례 화엄사 흑매(홍매지만 색이 검붉어서 붙은 이름)는 3월 20일경 꽃 피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화 사진 공모전 ‘제2회 홍매화·들매화 사진대회’가 3월 27일까지 열릴 계획이다. 천연기념물인 들매는 구층암에서 약 50m쯤 떨어진 해장죽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야 있다.
아쉽게도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2017년 닥친 갑작스러운 기온상승 피해 탓에 올해 개화 소식을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3월 말 괴산 송덕리와 영동 미선나무 꽃이 피고, 4월 초순에는 구례 화엄사 올벗나무 꽃 그리고 4월 말에는 내장상 굴거리나무 꽃이 피는 등 쳔연기념물 개화 소식도 있다.
문화재청은 “세상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단아한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는 천연기념물 매화가 자연유산을 즐기고자 하는 국민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길 바란다”라며 “자연유산이 일상 속에서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정책으로 체험과 향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