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역자 | 얀 파울 스퀴턴 지음 | 정신재 옮김 | 메디 오베렌도르프 그림 | 김산하 감수 | 정가 | 1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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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2-04-20 | 분야 | 어린이>환경 |
책정보 |
ISBN9791190136662(119013666X) 쪽수72쪽 크기240 * 320 mm |
“모든 동물에겐 먹을 게 필요해요. 나뭇잎과 뿌리는 뜯겨 나가고, 알은 깨어지고, 작은 동물들은 잡아먹히고 말아요. 숲은 거대한 식당이 돼요.”와 같은 묘사는 다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던 표현이다. 그만큼 생생하게 숲속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토록 경이로운 숲>은 숲의 ‘진짜’ 모습을 보여 준다.
얀 파울 스퀴턴 (Jan Paul Schutten) (지은이)
과학을 좀 더 쉽게,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 눈높이에 맞춘 재기 발랄한 내용으로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입니다. 과학, 자연, 역사 분야에서 40권이 넘는 책을 냈습니다. 2008년에 『암스테르담의 아이들』, 2014년에 『진화―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수수께끼』로 네덜란드 최고의 어린이 도서 상인 황금 연필 상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메디 오베렌도르프 (그림)
마스트리히트 시각 예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마스트리히트 대학교에서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 주변에 늘 함께 있지만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는 동물과 식물을 확대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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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재 (옮긴이)
한국외국어 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네덜란드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지구를 망치는 기후 악당을 잡아라!』,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아이스크림 백 개를 먹으면 어른이 될까?』, 『스피노자』, 『화수목금토일 친구를 구합니다』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김산하 (감수)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연구원,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서울 대학교 동물 자원 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구눙할리문 국립 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 전략」을 연구해 한국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료 과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일반인에게 설득력 있게 알릴 수 있도록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두고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청소년 환경 보전 운동을 지원하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그림 동화 『STOP!』과 『습지주의자』, 『김산하의 야생학교』, 『비숲』 등을 출간했다.
김산하(감수)의 말
이야기에서 흔히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숲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이 헤매는 모습,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으리라. 깊은 숲속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고 나서 수풀 뒤에서 뭐가 나타날지 몰라 그는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때로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때로는 위안과 안식을 얻기도 한다. 그러다 큰 나무 그루터기에 털썩 주저앉아 고된 몸을 누인다. 밤과 함께 더욱 알 수 없는 신비함이 찾아들고 주인공은 이내 잠들고 만다.
이런 공간으로 늘 숲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품고, 생성하고, 표현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진짜 숲에서 시간을 보내 본 사람은 누구나 이를 잘 안다. 생명으로 켜켜이 만들어진 세계가 얼마나 풍요롭게 찬란하고 끊임없이 놀라운지 말이다. 『이토록 경이로운 숲』은 바로 이런 숲에 몸을 담그고 그 경험을 하나씩 들춰 보는 책이다. 호기심과 즐거움, 기대감과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경이로움을 마음속 깊이 품고서.
고마워요, 숲!
숲은 건강해요
종 다양성
누가 숲을 만드나요?
혀 없이 하는 말
진짜는 땅속에서 일어나요
세상의 지배자
쓸모 있는 곤충들
초록의 기적
세상을 구하는 초록 기계들
숲속에서 살아남기
나뭇잎 소스를 곁들인 자작나무 껍질 샌드위치
자연의 원초적인 힘
생존의 기술
밤은 동물들의 것
비밀스러운 밤의 숲
치명적인 아름다움
겨울을 나는 방법
영원한 순환의 고리
기묘한 생명체들
숲에서 놀자!
숲에서 뭐 하고 놀지?
아 맞다! 할 일이 남았지
감수자의 말
숲속 생물에 관한 흥미로운 상식부터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생명의 지혜는 물론 숲을 즐기는 방법까지, 숲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이 책은 어린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반짝 일깨워 줄 거예요. 자, 그럼 오싹하고 축축하고 떠들썩한 ‘진짜’ 숲의 모습을 함께 만나 볼까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숲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숲에 몸을 담그고 그 경험을 하나씩 들춰 보는 책이다.
호기심과 즐거움, 기대감과 두려움,
무엇보다 경이로움을 마음속 깊이 품고서.”
_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김산하
숲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아주 자세히 살펴봐야 해요!
올빼미가 토해 낸 다른 동물의 두개골, 캄캄한 밤의 숲과 얼어붙은 겨울 숲, 황량하고 메마른 숲 풍경은 이 책이 지금껏 보아 온 숲 그림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숲을 다룬 책이라면 으레 등장할 푸릇푸릇한 숲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멋스러운 연필그림이 담겨 있지만 그 가운데 몇몇은 스산함마저 풍긴다. “모든 동물에겐 먹을 게 필요해요. 나뭇잎과 뿌리는 뜯겨 나가고, 알은 깨어지고, 작은 동물들은 잡아먹히고 말아요. 숲은 거대한 식당이 돼요.”와 같은 묘사는 다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던 표현이다. 그만큼 생생하게 숲속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토록 경이로운 숲』은 숲의 ‘진짜’ 모습을 보여 준다.
먹고 먹히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종 보전을 위한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방법을 엿볼 수 있다. 큰 산불이 난 뒤 왕성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끝끝내 본래 풍경을 회복하는 모습과 춥고 메마른 겨울 숲에 다음 계절을 위한 생명이 움트고 있음을 안내하는 내용에서는 자연의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으며, ‘수백경 마리에 달하는 곤충이 모조리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생물 종 하나가 멸종한다면?’ 등의 질문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볼 수 있는, 얼음으로 뒤덮인 산꼭대기부터 집 구석구석까지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곤충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가 아예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땅속 세계에서도 시끌벅적한 일이 벌어진다. 식물들은 뿌리와 연결된 곰팡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데, 나무들은 이를 통해 양분을 나누는 것을 넘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엄마 나무는 자식 나무를 알아보며, 어떤 나무들은 계절에 따라 양분을 빌리고 갚기도 한다. “스페인 남쪽에 있는 나무가 중국 동쪽 끝에 있는 나무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장대한 규모의 상상은 어린이 독자들의 사고의 폭을 한껏 넓혀 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계 역시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흙 한 숟가락에 전 세계 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모든 게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는 숲의 신비한 매력이다. 숲속 생물에 관한 흥미로운 상식부터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생명의 지혜는 물론 숲을 즐기는 방법까지 담아낸 이 책은 어린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반짝 일깨워 줄 것이다. 근사한 숲 그림 속에 숨은 동물들을 찾는 것 또한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오싹하고 축축하고 떠들썩한 ‘진짜’ 숲의 모습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 떠나 보자.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숲의 세계로!
P. 13 어떠한 생물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종에 기대고 살던 동물과 식물에 나쁜 소식이에요.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생물들이 사라지면 ‘멸종의 눈덩이 효과’가 나타나게 돼요. 눈덩이가 굴러가며 점점 커지듯 점점 더 많은 생물이 멸종하는 거예요. 돈이라면 잃더라도 다시 얻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번 사라진 생물 종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더보기
P. 19 땅속에는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식물들의 언어로 가득한 세상이 있어요. 아마도 사람들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식물의 언어 신호가 더 있을 거예요. 우리가 이미 밝혀낸 식물들의 경고 신호를 한번 살펴볼까요? 애벌레가 어떤 식물을 먹으면, 그 식물은 잎사귀를 통해 냄새를 내뿜어요. 주변에 있는 생물들에게 구조 요... 더보기
P. 43 나무와 식물뿐 아니라 동물들도 왕성한 회복력을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 한 마리 없는 호수에 송어가 나타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수가 늘 거예요. 오리 한 마리가 발에 송어알을 가득 붙이고 이리저리 호수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금방 물고기로 그득해진답니다. 송어뿐만 아니라 개구리, 두꺼비, 도롱뇽의 알도 그런 식으로 퍼져... 더보기
P. 54 겨울의 숲은 매혹적입니다. 초록색 나뭇잎 대신 하얀 눈을 볼 수 있지요. 온 세상이 빛나는 하얀 옷을 입은 것만 같아요. 나뭇가지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소리는 두터운 눈에 덮이고 묻혀 점점 고요해지죠. 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한 침묵에 휩싸여요. 마치 온 자연이 숨을 꾹 참고 있는 듯해요. 우리 귓가에 ... 더보기
P. 61 모든 계절은 항상 뒤따르는 다음 계절을 준비한답니다. 봄에 솟은 꽃봉오리는 가을이 되면 씨앗이 되고, 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은 봄에 자랄 씨앗의 영양분이 돼요. 나뭇잎은 먹히고 분해되어 다음에 올 생명체들을 위한 완벽한 흙이 됩니다. 겨울 숲이 없다면 여름 숲도 없어요. 거꾸로 해도 마찬가지고요. 한 계절은 다른 계절을 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