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은 진우 스님이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당선을 확정했다. 이로써 1994년 총무원장 선거 제도 도입 이후 무투표로 당선된 첫 총무원장이 됐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9월 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70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37대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을 인준했다. 단독후보로 추대된 진우 스님은 앞서 9월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9월 28일부터 4년간 제37대 총무원장으로서 공식임기를 시작하는 진우 스님은 10월 5일 취임법회를 갖는다.
원로회의 인준 직후 당선인 신분으로 진우 스님의 첫 행보는 고불식이었다.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한 고불식에서 진우 스님은 “불교중흥이 사회의 평온으로 나아가길 발원하니 길을 밝혀달라”고 기원했다.
고불식 후 진우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로 자리를 옮겨 교계 안팎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자들과 처음 대면했다. 스님은 “절박한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상적인 불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언제나 묻고 들으며 해답을 찾으며 정진하고 정진해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진우 스님이 여러 차례 강조한 ‘불교중흥’이 화두였다. 추상적이고 물린 단어로 치부되어 왔기 때문이다. 스님은 “시대를 감동시키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불교 인구 확대로 이어진다고 스님은 생각한다. 물질 풍요 속 정신 빈곤을 앓고 있는 현시대에 불교는 해답이 있다고 확신했다. 명상힐링센터 건립을 포교 분야 역점 사업으로 염두에 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참선과 명상 등 해답을 어떤 방식으로 전해서 감동을 주느냐가 최대 숙제”라며 구체적인 방식 도출에 의지를 보였다.
불교중흥을 위해선 숙원 과제인 출가자 감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질문도 나왔다. 진우 스님은 “첫 번째 걱정이자 화두”라고 쉽지 않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 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불교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불자 확대→재정 확보 및 운영→시대의 감동→불교 호감도 상승→출가자 증가 등 선순환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적, 물적 시스템과 토대를 재구축한다면 머지않아 불교중흥을 이룰 수 있다”라고 희망했다.
한편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진우 스님은 1978년 보현사에서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담양 용흥사와 제18 교구본사 백양사 주지, 재심호계위원과 총무원 총무부장, 기획실장, 호법부장, 사서실장 소임과 총무원장 권한대행, 불교신문사 사장과 교육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