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새해가 열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쁜 일이다. 동천에 솟아오르는 아침 해는 어제 그 해와 다를 바가 없지만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서상을 느끼는 것은 웬일일까. 그것은 새해는 끝없는 희망이기 때문이리라. 어두웠던 묵은 것들은 모두 흘러가고 이제 지평선 가득히 퍼져오는 새 아침의 햇살과 함께 희망이 가득히 퍼져 오기 때문이다.
어둡고 침울했던 묵은 것으로부터의 결별이 얼마나 시원스러운가. 끝없는 희망을 약속하는 서상의 물결이 거침없이 내 앞에 퍼져 온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역시 새해가 가지는 의미는 희망이요 밝음과 성취와 행운의 축복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해 새 아침의 축복은 만인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지만 이 축복을 받을 마음의 자세를 갖춘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은혜와 상서는 온 누리를 감싸고 새해의 축복으로 우리에게 부어지고 있지만 이것을 받아 누릴 우리들의 마음은 반드시 갖추어져 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새해의 축복을 맞이할 마음자세일까? 세 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는 우리들 자신의 생명이 불멸의 부처님 공덕이라는 확신이라 하겠다. 우리는 육체인 듯 하지만 육체를 움직이고 세계를 형성하는 근원은 불성이며 법성인 것이다. 이것을 모르고 육체적 동물적 인간으로만 알거나 물질의 종속자로 알고 있는 한 새 희망의 햇살을 비추어 오지 못하는 것이다. 새해 새 아침에 조용히 합장하고 우리의 생명에 타오르는 부처님의 끝없는 자비 위신력과 찬란한 공덕 앞에 머리 숙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깊은 다행스러움에 젖어야 할 것이다.
새해 새 희망의 상서를 받아 누릴 둘째 요건은 밝은 마음, 밝은 표정, 밝은 말이라 하겠다. 스스로의 생명 속에 부처님의 진리 태양이 빛나고 있음을 알고 무량공덕이 하루하루 성숙되어 우리 생활에 넘쳐남을 생각하여 우리의 표정에서 항상 발랄한 기쁨과 밝음이 넘쳐 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둡고 우울하고 침체한 표정이라면 그것은 새해 희망을 가리우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발전을 말하고 행운과 기쁨을 말하여야 한다. 칭찬과 감사를 말하고 성공을 말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데서 우리의 마음은 더욱 밝아지고 우리의 표정에는 청신한 새 힘이 넘쳐나게 될 것이다.
셋째는 끊임없이 주는 기쁨의 생활이어야 하겠다. 내 생명에 깃든 한없는 지혜와 자비와 성공의 축복은 우리의 행을 통하여 끊임없이 활용되고 운용될 때 그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무리 무진장한 감로수를 땅속에 묻었더라도 퍼올리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고 아무리 커다란 행운이 약속 되었어도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운과 다름이 없다. 내 생명에 깃든 성공의 축복은 끊임없이 긍정하고 내어 쓰는데서 창조적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이다.
진리공덕을 긍정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그것은 주는 생활에 있는 것이다. 성공할 사람은 모름지기 베풀어 줘야 한다. 행복을 이룰 사람은 베푸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축복의 과실을 거두는 사람은 지혜와 자비를 헌신적으로 주는 데 있는 것이다. 주지 아니하고는 복덕의 과실은 결코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온 누리를 감싸고 온 몸을 비춰 오는 부처님 태양에 합장하자. 끝없는 부처님의 자비 위신력 앞에 머리 숙이자. 그리고 부처님의 끝없는 은덕에 감사하자. 그리하여 햇살처럼 부어지는 부처님의 은덕을 담뿍 받아 새 아침의 찬란이 우리 모두와 우리 겨레 모두의 영원한 실상이며 영광임을 기약하자.
[권두언] 이 아침의 찬란을 가슴에 담자
- 광덕스님
- 승인 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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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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