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진실 생명이 성장한 한 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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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진실 생명이 성장한 한 해였던가
  • 광덕 스님
  • 승인 200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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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길을 걷던  사람은  해가  저물면 하루  지나온  길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한 해를  넘기는  인생  나그네의  가슴에  어찌 감회가  없을손가.    뜻한 바를  이룬 것도 있고  이루지  뭇한 것도 있고,  허둥지둥  일에 쫓기다가  한  해가  가는  경우도  있고,  한해의  계획을 착실하게 성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  괴로움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다.   슬픔도  탄식도 있었고  어쩌면 좌절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으리라.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에  서서  우리의  삶의  역정을  얼마만큼  달성했는가를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각하는  인간인  까닭이다.  영원을 향하여  완성을  향하여  평화와  아름다움을  향하여  지혜와  용기를  향하여  진실과  환희를  향하여  끝없이  성장하는  인간인 까닭이다.

그래서  얼마만큼이나   우리는   성장하였는가.   얼마만큼이나   보다  지혜롭고  굳세고  착하고  덕스러웠는가.  얼마만큼이나 넉넉하고  아름답게 진실한  자기를  성장 시켰던가. 자신을 향하여 물어 보아야 할  시점이다.  환희와  만족의  한  해인  사람도  있었겠지만  어떤  사람은 회한만이 있을지  모른다. 정신적  능력의  개발이나,  활동의  성과에서  얻어진  것이  보질것  없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대단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리라. 또 어떤 사람은  오직 실패와  고난과  슬픔의  연속뿐이었다고 회고할수  있을  것이다.

일년의  성과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미미하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탄식할  것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비교하여  자기  능력이 월등히  뒤떨어져 다른  사람은 천재이고  자신은  졸부라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가 나타난  형상 보고 하는  말이다.  원래로  누구나가  평등하게  완전한  지혜와  덕성과  능력과  행복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인간의  실상이 아닌가.  그것은 노력하여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  결과를 바라기란  우스운 것이다. 나타난 현상만으로  실망할 것은 없다. 천재로  보이는  사람도  믿고 노력한 것 뿐이다.

또 한 해를  돌이켜 보아 수난의 연속이었다고  생각되더라도  그것으로  자신이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고난을  당한다는 것은 과거 인(因) 가운데 지었던 고난의 인(因)이  사라진  현상이다. 나타남으로써  인이  소멸하는  것이다. 동시에 고난의 현상을 당하면서도  고난에 굴하지 아니하고  용기로써 희망을 붙잡고  정진을  쉬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은  큰 성장을 이미 이룩한 것이 된다. 고난의 인은 사라지고  성장의 인은 심어졌으며  지혜와 용기와 힘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한 해를 돌이켜 보아  우리의 생명이 어느 면으로나  왕성하게 성장하는것에  눈을 모으자.  밝은 마음으로 고난을 참아가면 희망의 등불을 붙들고 정진하는데서  자신의  성장을  발견하자.  삼보를  공경하고  부모와 스승을  공경하고  이웃과  온 겨례에  감사하는  것으로 나의 성장을 보자.  어려움을 당하여  굴하지 아니하고  꿋꿋이  자신의  진실을  지키는데서 성장을 발견하자. 그리고서 이 성장의  높은 언덕,  깊은 뿌리를 북돋고  가꾸어 새해의 밝은 출발을 기약하도록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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