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관음전에 걸린 이 지장탱화는 조선 후기의 지장탱화중 보기 드문 力作으로, 화면의 짜임새나 녹색 주류의 채색이 돋보이는 地藏會上圖이다.

  冥府의 교주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道命尊者와 無毒鬼王이 좌우보처에 협시하고 十大王과 판관들이 두세 겹 둘러싸고, 관음보살과 용수보살이 뒤에 배치되어 있다.

  지장보살의 두발 형태는 두건을 쓰지 않은 삭발인데, 이는 고려 시대의 지장상에 두건을 쓴 모습이 많은데 비하여 조선 후기에는 거의 모두가 삭발형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른손에 석장을, 왼손에 寶珠를 든 지장보살의 표정에서 온갖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고,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라도 극락으로 인도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誓願力菩薩의 意志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