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화] 송광사 삼일암 독성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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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화] 송광사 삼일암 독성탱
  • 안장헌
  • 승인 2009.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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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화-송광사 삼일암 독성탱 松廣寺 三日庵 獨聖幀

대한제국 순종1년 (1907년) 크기 98.5☓㎝ 전남 승주 송광사

독성(獨聖)이란 스승없이 홀로 깨달음을 이룬 성자란 뜻을 지니는데, 산스크리트어는Pindolabharadvaja(賓頭慮頗羅隨)라고 하며 부처님이 제자인 나한(Arahan)이다. 석가세존의 수기를 받아 천태산에서 수도하다가 부처님 열반후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나한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독성(修獨聖)또는 나반존자(那畔尊者)라고도 불리운다.

독성신앙은 전래의 민속신앙을 불교가 흡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군신앙을 불교화한 것이라고 보는 설(說)도 있다.

도설내용을 살펴보면, 보통 16나한도와 비슷한 표현을 보이는데 깊은 산속을 배경을 그린 점에서는 산신도(山神圖)와도 흡사하나 호랑이를 동반하지 않는 점이 다르다.

이 독성그림은 깊은 산중의 늙은 소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스님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화면 왼쪽에는 맑은 계류가 흐르는데 그 속에 거북이 노닐고 학이 앉아 있다. 주위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돌다리가 놓이고 숲사이로 정자가 보인다. 화면 오른쪽 상부에는 붉은 해가 떠오르며 학이 날아든다. 소나무 밑에는 사슴 한 쌍이, 독성 앞에 앉은 시동(侍童)은 차를 달인다.

나반존자의 얼굴 가득 환희의 미소가 넘치며 광채가 발산된다.

청록과 홍색을 주로 써서 그린 싱그럽고 화사한 색조로 생동감을 더해주는 이 그림은 송광사 설법전에 봉안되었다가 여순반란 사건으로 설법전이 불탈 때 다행히 불길을 면했다.

화기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양곡에 거주하는 정2품 윤헌(尹憲)과 그의 정부인 이씨 보해광명(寶海光明)등 일족의 시주로 월해성일(月海性一), 일원(日圓)스님께서 그려 모신 것이다.

 

사진·글 안장헌(신구전문대·서울교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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