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14년(서기 1790년) 크기 309㎝×156㎝
경기도 화성근 태안면 용주사
돌아가신 부모의 혼령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의식으로 우란분재(盂蘭盆齎)는 베풀어진다. 목련경과 우란분경의 가르침에 따른 의식으로 목련존자께서 아귀(餓鬼)계에 빠져 고통받는 그의 모친을 석존의 가르침을 받아 의식을 베풀고 구해냈다는 설화ㅡ 즉 7월 보름 해제날 시방세계의 모든 불보살, 스님들을 청하여 49등을 밝히고, 방생을 하고 음식을 가득차려 공양하며 의식을 베풀면 부모의 혼련을 글각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우란분재 의식을 고려시대에도 성행되었던 기록이 보이며, 조선시대에는 큰 규모의 민속행사로 베풀어 지기도 했으며 백중날(음력 7월 15일) 사찰에서 효성이 지극한 신남신녀들이 모여 우란분회를 갖는다.
감로왕탱화는 우란분재 의식을 위해 많이 제작되었으며 지옥, 아귀계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의 모습과 극락으로 인도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화면 상부 중앙에 7여래(阿彌陀如來를 중심으로 多寶, 寶勝, 妙色身, 廣博身, 離怖畏, 甘露王如來)가 등장하고 오른편에 지장과 관음보살이 서있는 옆에 극락왕래용의 가 마(마)가 天女들에 둘러싸였고, 7여래 외편에 仁路王보살이 서 있는 옆에 극락인도용 가마를 天女들이 에워싸고 있다.
화면 외편에 지옥문을 들어서는 중생들을 大願을 세운 지장보살이 언덕에서 지켜보고 있으며 그 아래로 6道(地獄, 餓鬼, 畜生, 修羅, 人間, 天上) 중생들의 일상생활이 묘사되었다.
화면 하부 중앙에 몸집이 몹시 큰 아귀를 묘사하고 그 앞에 盛飯을 차려놓고 우란분재 의식을 베푸는 모습이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