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하생경에 따르면 석가모니께서 열반하신 후 56억 7천만년쯤 뒤에 천재지변이 계속 일어나고 온갖 악이 들끓는 말세가 온다고 한다.
그때까지 도솔천에 머물던 미륵보살이 사바세상의 보리수 아래로 내려와 성도하여 미륵불이 되어 석가모니가 못다 구제한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기 위해 설법을 (설법 : 龍華三會)을 하여 이 세상을 다시금 고통없는 알락한 낙원으로 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미륵이 성도하는 것을 목격한 전륜성왕 상법가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려도 3가지 고통은 면할수 없음을 깨닫고 여러 권속들을 거느리고 미륵불에게 출가했다는 설화를 그린 그림이다.
그림 중앙에는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한 미륵불이 협시보살을 거느리고 의좌하고 그 미륵 3존을 둘러싸고 두 천부와 열 나한, 열 두 신장 등이 좌우 대칭으로 배열되었다.
하늘에는 주악천녀들과 여러 부처들이 미륵의 성불을 찬양하는 모습을 그렸다. 미륵의 발밑에는 두 용왕이 무릎을 끓고 있으며 그 좌우에 왕족 남녀가 출가하여 삭발하는 장면을 그렸는데 이 그림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아래 오른쪽에 앉은 남자가 전륜성와, 왼쪽에 앉은 여자가 성왕의 賓女 사미파제로 추측된다. 그림 아래에는 미륵이 하생한 頭末大城을 그렸는데 중앙의 주홍색 큰 누각의 안팎으로 성왕의 칠보, 칠보대, 사대장의 몇 가지를 볼 수 있으며 그 아래로 몇가지 설화를 그려 넣었다.
그림 아래 좌측의 붉은 바탕에 금분으로 쓴 명문이 있어 지정(至正) 10년 [高麗忠定王 2년(1350년)]에 현철스님을 발원주로 하여 많은 시주들과 함께 용화삼회의 설법으로 많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화수(畵手) 회전(悔前)이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고야산 친왕원 소장, 고려 충정왕2년(1350년) 회전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