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명상의 사찰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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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명상의 사찰 숲길
  • 불광출판사
  • 승인 2012.06.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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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길 그리고 걷기- 걷기 좋은 아름다운 사찰 숲길 10

불교에서의 숲은 수행자들이 머무는 공간이자 삶의 터전이다. 사찰 숲은 사찰의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한 부분인 것이다. 그렇게 지켜져 온, 사찰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요 명상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천천히 숲길을 걸으며 싱그러운 숲이 주는 생명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느껴보자. 여름으로 가는 길목, 사찰생태연구소에서 추천하는 걷기 좋은 사찰 숲길 열 곳을 소개한다.


문경 김룡사 숲길


김룡사 숲은 들머리부터 그윽하다. 참나무류를 비롯하여 느티나무, 서어나무, 층층나무, 생강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전나무 숲이 곳곳에 그윽하게 자리하고 있다. 몸집도 다들 좋아서 거목들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울진 불영사 숲길


불영교를 건너면 햇살 좋은 숲길이다. 길섶과 숲속 다양한 초본류와 참나무를 비롯한 산벚나무, 왕버들, 오리나무, 산초나무 등이 잡목 숲을 이루고 있다. 천길 벼랑 위로는 금강송들이 저마다 화두를 들고 백척간두에 서 있다. ‘ 불영산수화’가 바로 이것이다.


해남 대흥사 숲길


겨우 한두 사람 비켜 다닐 좁은 숲길이지만, 숲길은 넓을수록 멋이 적은 법이다. 풍치 좋은 이 골짜기 길은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 불린다. 편백과 삼나무
군락은 일본을 본토로 하는 외래종이지만, 우리 나무들과 천연덕스럽게 잘 어울려 있다.


고창 선운사 숲길


도솔천 물가엔 늙은 나무들이 총림의 노장들처럼 온화하게 나와 서 있다. 부도와 탑비들을 둘러싸고 편백, 삼나무, 전나무 등이 그윽한 숲을 만들고 있다. 피톤치드와 타르펜 방출량이 많아 고도의 정신수행을 하는 스님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포항 보경사 숲길


일주문에 들어서면 주위로 노송 숲이 그윽하다. 절집의 노거수는 살아있는 역사물이다. 노거수 목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속에 화재나 풍수해 등등 흔적이 입력되어 있다. 그래서 노거수를 생명문화재라 한다.


평창 월정사 숲길


일주문부터 큰절까지 활엽수를 수하에 거느린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숲속을 걷는 동안 숨소리와 걸음걸이와 물소리 등을 관하면서, 내 몸이 어떻게 나무가 되고, 물소리가 되고, 솔바람이 되는지를 본다.


강화 전등사 숲길


성곽을 따라 한 바퀴를 걷다 보면 늙은 소나무와 젊은 활엽수가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혼효림을 만날 수 있다. 대웅보전 뒷 숲을 수행의 숲이라고 한다면 남문 밖 솔숲은 탐방객들을 위한 휴식의 숲이라 할 것이다.


보은 법주사 숲길


오리五里숲에는 활엽수들이 노송들과 함께 터널을 이루고 있다. 오리숲은 참 아름다운 길이다. 소나무와 전나무 등 키 큰 교목들이 만들어내는 직선미와 구불구불한 숲길이 만들어내는 곡선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합천 해인사 숲길


홍류동에서 해인사까지는 계곡을 끼고 숲길이 나 있다. 소나무들이 층층이 분재처럼 자라고, 인적이 드물어서 새들의 도솔천이다. 계곡 숲은 ‘자연의 비타민’인 음이온이 넘친다. 알파파를 활성화해 명상과 신경안정에 효과가 높다.


양산 통도사 숲길


계곡을 따라 ‘무풍한송無風寒松’ 소나무숲이 늘어섰다. 위로 올라갈수록 줄기가 붉은 전형적인 적송이다. 이를 두고 옛 사람들은 적룡赤龍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솔숲의 소나무들은 하나같이 용틀임하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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