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깊은 정보제공과 함께 불교 신행생활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한 월간 「불광」. 그 창간호가 발행된 1974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그리고 4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2014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불광」의 역사도 흘러왔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역사는 똑같이 흘러왔다. 1974년 그때는 어떤 일들이 있었고, 2014년 오늘을 살고 있는 지금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응답하라! 1974 vs 2014.
01. 전법의 빛을 밝힌 「불광」
1974년 11월 1일 발간된 「불광」 창간호. 75쪽으로 구성된 통권 1호는 광덕 스님이 발행 겸 편집을 도맡아 했다. 통권 1호의 가격은 150원이었으며 영구회원이라는 제도가 있어 당시 돈 20,000원을 내면 평생 「불광」을 만나볼 수 있었다.
2014년의 「불광」은 발행인 지홍 스님과 류지호 편집주간, 편집장 외 3인의 기자, 1인의 디자이너, 2인의 사진기자가 바른 불교를 전달하기 위해 눈 코 뜰 새 없이, 속눈썹 휘날리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불교 신행생활에 있어 도움이 될 심도 깊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수려하고 빼어난 사진과 함께 평균 156쪽에 걸쳐 가득히 실려 있다. 6,000원이면 40년의 노하우가 담긴 불교계의 보물 「불광」을 만날 수 있다.
02. 가라앉은 배, 가슴에 묻은 청춘들
1974년 2월 22일, 통영 앞바다에서 한산도 제승당과 충렬사를 참배하고 모선으로 돌아오던 해군 예인정이 침몰했다. 당시 예인정에 타고 있던 인원중 절반이 넘는 젊은 군인 159명이 차디찬 겨울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전시가 아닌 해난사고 중 세계 해군 사상 가장 많은 인명 손실을 낸 대참사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구조됐고, 300명이 넘는 사망ㆍ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희생이 가장 많아 전 국민에게 충격과 침통을 안겼다.
가슴에 묻기엔 너무나 꽃다운 청춘들이 바닷 속으로 가라앉았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들이 걸림 없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기를 기원한다.
03. 정보와 지식을 담는 IT기술의 발달
1974년에는 「불광」의 창간호가 나왔고, 빌게이츠가 최초의 소형 컴퓨터용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직Basic을 개발해 PC를 대중화시켰으며, 기술논문을 통해 인터넷Internet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처음 언급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유익하고 방대한 정보를 담는 그릇의 시작이라는 점!
창간 40년이 흐른 2014년에는 1974년에 나온 기술들이 집약돼 손바닥만 한 스마트기기로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불광」의 지난 모든 기사들도 스마트기기로 읽어볼 수 있다. 이제는 온 세상이 손바닥 안에 있다. 내가 곧 부처님이라고 하니, 이 세상이 정말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지 아니한가!
04. 서울시 지하철, 어디까지 가봤니?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에 서울역과 청량리 사이를 운행하는 9.54km의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됐다. 청량리의 지명은 청량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22번째로 개통된 도심 지하철로 기본요금은 30원이었다.
2014년의 서울 지하철은 1~9호선, 수인선, 경춘선, 경의선, 중앙선, 의정부선, 분당선, 신분당선, 인천선, 공항철도, 에버라인이 운영되며 기본요금은 1,150원이다. 이제는 서울 도심 어느 곳이라도 교통카드 한 장만 있다면 환승과 함께 어디든 갈 수 있게 됐다.
05. 새마을호는 달리고 싶다
우리에게 전국을 4시간 생활권으로 묶어준 주역 새마을호. 열차등급개편으로 1969년 운행을 시작한 관광호가, 1974년 8월 15일 새마을호란 새 이름을 얻고 운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역-부산역 요금은 특1등칸 4,700원, 1등칸은 4,200원. 당시 보리쌀 한 가마니 값이 넘는 금액이었다고 한다. 지금 물가로 치면 서울-부산 운행비가 25만 원가량. 당시 서울-부산간 고속버스 운임은 1,600원이었다.
철로를 달리던 디젤 동차형 열차 새마을호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고, 그 자리를 ITX-새마을호가 대신하고 있다. ITX-새마을호는 2014년 5월 12일 첫 운행을 시작한 전기동차로 전국을 특별급행 등급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ITX-새마을호를 타고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06. ‘전차군단’ 독일의 FIFA 월드컵
올 여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팀은 독일이었다. 아르헨티나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결과 1:0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는데,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무려 일곱 골을 터트리며 7:1로 대승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1974년에 열린 월드컵은 어디에서 치러졌으며, 누가 이겼을까? 1974년에는 서독에서 월드컵이 열렸으며 뮌헨 올림픽 경기장 75,200명의 관중 앞에서, 서독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2:1로 이겨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것이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위엄이 아니겠는가!
07. 아시아 스포츠의 꽃, 아시안게임
1974년 제7회 아시안게임이 이란 테헤란에서 열렸다. 아시아 25개국, 3,010명이 참여한 중동에서 열린 첫 아시안게임으로 대한민국은 전체 순위 4위로 금 16개, 은 26개, 동 1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색적이게도 이란 아시안게임은 역사상 유일하게 마라톤을 시행하지 않은 아시안게임이었는데, 이란의 과거 명칭이 페르시아이고 마라톤은 페르시아가 전투에 졌다는 걸 전달하려 했던 42.195km의 달리기에서 파생된 스포츠이기 때문이라는 것.
2014년에 열린 제17회 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1986년), 부산(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었던 아시안게임으로 금 79개, 은 71개, 동 8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체 2위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수영 선수 박태환은 이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통산 20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대한민국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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