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고 땅이 갈라진 이래 빛나는 문화를 일궈온 동방 고문화민족의 건강상태가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 체온은 36.5℃가 정상인데 여기에서 0.5~1℃만 내려가도 면역력이 30% 이상 떨어지고 1℃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5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건강할 때는 몸이 균형을 잘 유지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으며, 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고 있다.
| 심신 부조화의 결과, 저체온증
‘병이란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조정능력이 상실된 상태’, 즉 ‘항상성’이 깨진 것이다. 혈액은 바닷물의 염도와 같은 3% 이상 되어야 하고 체액은 Ph 7.2~7.4의 약알칼리성, 체온은 36.5℃ 이상이 건강상태인데 그 아래로 내려가면 혈관 수축, 오한 등을 통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며, 체온이 너무 높아지면 갈증을 일으켜 물을 마시게 하고 땀을 내 체온을 조절한다.
몸은 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어떤 원인으로 균형과 조화가 깨질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해로운 것을 거부하며, 필요 이상 쌓인 것은 밖으로 빨리 내보내려 한다. 예컨대, 상한 음식이나 독이 들어오면 이를 빨리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 세균이 침입하면 이를 무력화시키고 염증을 잡기위해 신체는 열을 내고 백혈구 수치가 상승한다.
필자는 환우들을 처음 대할 때 먼저 손발을 만져본다. 손발이 따뜻한 사람은 자연치유력이 활발하므로 어떠한 질병도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저체온증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몸이 차디차다.
이처럼 심신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가 정부의 건강정책에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놀음에 놀아나고, 언론과 의사들은 제약회사들의 외판원 노릇을 하면서 무조건 싱겁게 먹으라고 밤낮으로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국민들은 정부와 의사를 무작정 믿고 따른다.
식생활에서 짠맛에 대한 개념도 새로이 세울 필요가 있다. 흔히 짜게 먹지 말라고 하는데, 정제염과 천일염을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짜게 먹지 말라고 한다. 정제염은 염화나트륨이 99.9%인 해로운 합성화학물질이다. 반면 미네랄 균형이 잘 갖추어진 여름 천일염은 1,000℃ 이상의 불에 구운 소금이자 자연이 준 축복이다. 그런데도 학교급식, 병원급식, 단체급식 등은 소금 적게 먹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두 번째로는 풍토에 맞지 않는 잘못된 식생활이 문제다. 몸에는 땅의 정기와 정서가 살아 숨 쉰다. 제 땅에서 제철에 난 발효음식을 짜고, 맵고, 달고, 시고, 쓰게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식에서 ‘없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자연이 만들어 내지 않은 물질이다. 비자연 물질의 대표는 뭐니 뭐니 해도 인공적으로 만든 식품첨가물과 합성화학약품 그리고 가공식품, 즉석식품들이다. 특히 먼 나라의 농산물은 경계해야 한다. 유전자가 조작된 식품들이 운반되는 과정에서 썩지 않게 하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과 방부제 등으로 범벅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음식이라면 당연히 자연이 만든 영양분이 들어 있게 마련이다. 영양분은 음식의 ‘혼’이나 마찬가지다.
| 1℃ 낮은 체온,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이유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류 등을 싱겁게 조리하면 부패되듯이 사람도 저염식을 하면 온몸에 염증이 생기고 무력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 몸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저체온증을 일으켜 만병을 불러온다. 또한 싱겁게 먹게 되면 물을 안 먹게 되어 탈수현상을 부르고 산소가 부족해 피가 탁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노폐물이 처리되지 못한다. 그 때문에 변비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몸이 저혈당으로 기울고 피의 점성이 떨어져 피가 더디 돌게 되므로 심장이 이상박동을 하게 된다. 심장의 이상박동이 정신적 불안을 가져오고 무력증이 생기며 각 장기가 힘을 잃어 신진대사가 무력해진다. 그러면 몸에 노폐물과 독소가 가득 차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노폐물과 독소가 많으면 체온이 내려가고 세균이 조금만 들어와도 병에 걸리는 허약체질이 되어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이른바 ‘저혈당증’이다. 저혈당이란 혈당치가 기준보다 낮게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가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체온이 떨어지고 혈액 내에 포도당이 고갈되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정신분열, 행동장애, 우울증, 무력증, 자신감 결여, 과잉행동, 폭력적 성향을 나타내고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혈당은 당 대사를 관장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칼로리 덩어리로만 이루어진 설탕이나 물엿 같은 정제당과 쇼트닝, 마가린, 정제가공유지, 정제염 같은 가공식품들 때문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정제당이 문제면 단맛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단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과일류나 조청, 산야초 효소, 비정제 설탕을 이용하면 인슐린에 훨씬 친화적이다.
네 번째가 농약과 비료, 화학합성세제의 지나친 사용, 공장 폐수와 매연, 즉석식품이나 고기, 가공식 섭취, 합성화학약물 섭취 등 게으름과 물질만능주의가 병을 부른다. 지구는 100년 동안 기온이 0.74℃ 올라갔다. 지구가 뜨거워지자 자연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자정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온도는 올라갔지만 지구를 망치는 유해균 같은 사람들의 체온은 반대로 내려갔다. 불과 50년 만에 평균 체온이 36.5℃에서 35.5℃로 1℃ 가까이 내려간 것이다.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구는 0.74℃의 변화로 상상을 뛰어넘는 자연재해로 스스로를 정화하고 있지 않는가. 하물며 나약한 인간의 몸이 그 큰 몸부림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 발효음식으로 저항력을 높여라
마지막으로 저체온증에 도움이 되는 것이 비타민C이다.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돕고 혈구를 재생시키며 저항력을 높여준다. 비타민C는 몸의 점막과 점막을 튼튼하게 연결시켜 준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에 걸리는데 피부점막이나 혈관이 헐어 출혈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타민C가 충분히 공급되면 세균에 잘 감염되지 않으며 피하출혈이 일어나지 않는다. 비타민C는 화학합성 비타민이 아닌 채소나 과일, 감잎차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식과 냉온욕, 풍욕 등 바른생활건강법을 실천해야 한다. 발효음식으로 몸의 저항력을 키워 주고 모든 음식이나 차에는 반드시 소금을 1% 넣어 주어야 한다. 식초, 먹는EM, 산야초 효소 등을 모든 음식에 곁들어 먹으면 몸을 이롭게 하는 균이 많아져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그리고 생강, 양파, 마늘, 청양고추를 양념으로 적절히 쓰면 체온을 올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가미대보차加味大補寶茶를 마시는 것도 체온 유지에 좋다. 생강(40%), 대추, 배, 인삼(생삼), 유자, 도라지, 무, 양파 등을 유기농 설탕이나 벌꿀로 재워 놓았다가 2~3개월 뒤 70℃의 물에 차茶처럼 타먹으면 풍한서습風寒暑濕을 막아주고 체온을 올려주는 최고의 보약이 된다. 모든 질병의 시작은 저체온과 탈수현상, 저혈당, 산소부족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져버린 잘못된 생활습관들은 결국 심신을 병들게 한다. 체온이 36.5℃ 이상일 때는 질병이 없다. 이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저혈당에 좋은 조청·산야초 효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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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 : 조청(造淸)은 액체 상태의 엿이다. 선조들은 몸에 좋고 단맛까지 나는 조청을 만들어 감미료로 애용했다. 혈당 수치를 서서히 올려주면서 혈액순환을 도와 피를 맑게 해줄 뿐 아니라 세포 재생에도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
1. 고두밥 짓기. 찹쌀이나 멥쌀을 충분히 불린 다음 찜기에 고슬고슬하게 찌면 된다.
2. 고두밥에 엿기름을 섞어 우려낸다. 이때 엿기름 양은 고두밥의 4분의 1정도, 물은 고두밥의 2~3배를 준비한다. 물에 고두밥과 엿기름을 풀고 잘 섞어준다. 이것을 밥솥에 넣고 보온 상태로 6시간 정도 삭히면 밥알이 동동 뜬다.
3. 천을 이용해 엿밥을 걸러내고 남은 엿물은 냄비에 부어 졸인다. 도라지·수수 등을 달인 물을 함께 넣고 졸이면 영양가가 배가된다. 엿물은 국자로 떴을 때 국자 표면에 1~2㎜ 정도 막이 생길 때까지만 졸인다. 완성된 조청은 밀폐용기에 담아 상온에 보관한다.
산야초 효소 : 산야초 효소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산과 들에서 나는 초목에서 뿌리, 잎, 껍질, 열매 등을 채취하여 발효시킨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각종 비타민과 효소,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만드는 법
1. 각종 잎과 뿌리 그리고 부드러운 순을 30가지 이상 채취하여,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
2. 벌꿀이나 비정제 설탕을 산야초와 1:1의 비율로 넣고 담아둔다. 재료는 설탕과 닿는 면적을 늘리기 위해 5㎝ 길이로 잘라 효소의 먹이가 되는 설탕과 잘 버무린 후 항아리에 10% 정도 공간을 남겨 두고 담는다.
3. 항아리에 담은 지 2일 정도 지나면 발효가 시작된다. 이때 공기와 접촉하는 건더기 윗부분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매일 아래 위를 뒤집어 줘야 한다. 시간이 없어 자주 뒤집지 못할 때는 건더기가 잠기도록 대나무 가지로 눌러 준다.
4. 이렇게 발효된 효소는 3개월 뒤에 건더기를 걸러 내고 다시 1년 이상 숙성시키며 2차 발효를 시킨다. 1년 이상 숙성되지 않은 것은 효소 원액이 아니라 설탕물에 더 가깝기 때문에 1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 보관은 반드시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담아야 한다.
장두석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를 이끌면서 이 땅에 단식을 널리 알린 인물. 193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전통의학서와 민간요법, 의서 등을 공부하고 나름의 체계를 만든 인물이다. 생명살림 공동체 ‘한살림’의 탄생에 깊이 관여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는 등 환경운동, 농민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한평생을 투신해왔다.
주소 전남 화순군 이서면 용강길 63 양현당養賢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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