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의 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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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부의 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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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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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초보자를 위한 불교공부

글·류승묵

한국의 생활을 접고 미국에 이민 온 지 17년째다.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에 빠지지 않고 다니며, 그 동안 절집 문을 수없이 기웃거리며 법문도 듣고 불교서적도 많이 읽었지만 ‘불교가 무엇인지’ 책마다 다르고, 길이 너무 많은 데다 가르치는 사람마다 달라 가닥을 잡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그러던 2003년 어느 날 드디어 불교공부의 첩경을 만났다. 비록 지난 호였지만 정토회에서 매월 발간되는 「정토」지를 보게 되면서 눈이 확 뜨였다. ‘아! 불교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정토지 속에 담긴 법륜 스님의 말씀은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그리고 마침 그해 3월 세계순례법회차 뉴욕을 거쳐 워싱턴에 오신 법륜 스님을 직접 뵐 수 있었다. 법회에 참석한 대중은 100여 명쯤 되었다. 그 중에는 불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타종교인이 반 이상이 되었다. 사실 이민 1세에 속하는 교포 대부분은 생활의 편의상 어쩔 수 없이 타종교 활동을 하지만 마음은 늘 불교에 있는 분들이 많다.

마음이 맑아지면 세상이 맑아진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자 하지만 진실로 행복한 삶이 어떠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마음이 맑아지면 세상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법륜 스님의 법문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명쾌하게 들어왔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 보시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었다. 불교의 가르침이 이론에 있지 않고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속의 실천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듯,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무리 좋아도 내가 스스로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에 스님의 강의를 듣고 내친 김에 뉴욕에서 열리는 ‘깨달음의 장’에 참가했다. ‘깨달음의 장’은 화두선의 원리로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찾음으로써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기쁨을 맛보는 4박 5일간의 수행프로그램이다. 2주 코스로 진행되는 해외 총무단 수련에도 참가했다. 수련을 마치고 스님께 워싱턴 지회 설치 요청을 드렸다.

지회로서 활동하려면 ‘깨달음의 장’에 참가한 회원이 5명 이상으로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당시 워싱턴 지역에서는 ‘깨달음의 장’에 참가한 회원이 3명뿐이어서 사실상 지회 설치가 불가능했지만 조건부 승인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가을부터 총무인 김순영 씨 집에 매주 모여 반야심경, 금강경, 육조단경을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날라리 불자였던 사람이 최근 들어 비로소 제대로 된 불자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먼 이역만리 이국땅에 살면서 한길을 걷는 도반들과 함께 모여 매주 법회를 보고 수행한다는 것은 보통 복이 아니다. 비록 법륜 스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영상을 통해서나마 불교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정토회에서는 천일결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스스로 행복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수행정진하고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바꾸어가는 만일결사를 실현해가는데, 천일결사의 마음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백일마다 입제를 하여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발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불교공부의 목적

이번 백일 수행 중의 과제는 자기에게 집중해서 기도하고 나아가 가족과 도반들을 잘 살피는 시간을 가지며, ‘모든 괴로움은 다 내가 짓는 것이다’라고 명심하며 매일 108정진과 매주 1회 법당에 나아가 정진 및 마음 나누기를 하는 것이다. 나누기의 내용은 ‘나’를 알지 못하기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도반들과 함께 ‘나’를 말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과정으로 일종의 수행의 기초훈련에 속한다. 처음부터 마음 나누기가 되지는 않지만 익숙해지면 이보다 좋은 공부가 없다.

아울러 일반대중이 바른 법을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정토불교대학에서는 불교, 복지, 평화, 환경운동과 관련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 부처님이 되는 실천적 불교사상(불교의 종교관, 인간관, 인생관, 생명관, 행복관, 가치관, 일체관, 신행관, 수행관)을 공부하고, 부처님의 위대한 삶과 사상을 공부하는 부처님의 일생과 근본불교, 불교의 변천사를 공부한다.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자유로운 삶,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불교가 어렵다고 하는데 길을 잘 안내하는 선지식만 제대로 만나면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불교는 신해행증(信解行證)! 즉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육바라밀(六波羅蜜)이다. 정토에서 불교공부를 시작하면서 지식불교인에서 행동하는 불교인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에 무엇보다 감사한다. 앉아서 하는 좌선만이 수행이 아니라 보살행이 되어야 제대로 된 불교 수행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 도반들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매일 천원 이상씩 보시하여 탐욕을 끊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매일 한 가지 이상씩 선행을 하며 백일간의 수행정진을 위해 입제식에는 반드시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불자라면 이론적인 불교공부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에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통해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류승묵 님은 올해 71세로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으며, 1988년 아르헨티나를 거쳐 미국에 이민 온 지 17년째다. 2003년 정토회를 만나 본격적인 불교공부를 시작하였으며, 워싱턴 정토회(TEL 301-937-0748) 회장을 맡아 열심히 신행활동을 하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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