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 기반을 둔 사찰들이 문을 닫고 폐사되는 경우가 늘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 문부성에 따르면 종교법인을 비롯한 불교사원의 수는 모두 77,000곳이 넘는다. 이중 정토진종 본원사파 소속 사찰의 수는 모두 10,189곳. 이는 5년전에 비해 70여곳이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니가타현 남부가 5.5%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도야마현은 4.3%, 산인지역은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apanTimes 보도에 따르면 교토를 중심으로 하는 정토진종 본원사파의 사찰인 도야마시 류센지(입천사)는 폐사 직전에 놓여 있다. 주지스님이 입적하면서 사찰을 관리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한다.
사찰 본당의 지붕에 구멍이 뚫리고 주변에는 대나무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대안은 없다. JapanTimes 와 인터뷰한 본원사파 스님들은 “절을 그대로 둘 수 없지만, 유지할 방법도 없다”며 “만약 폐사가 결정되고 신도들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진다면 종단 전체의 신뢰도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토진종 본원사파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2017년에만 이시카와와 시가, 히로시마, 시코쿠 등에 지원단을 보냈다. 그리고 2014년부터 ‘사찰해산 안내서’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종교단체법에 따라 사찰폐사의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이 책자에는 사찰과 관련된 불교공동체 구성원들의 동의를 확보하는 방법과 이들이 어떤 사찰로 옮겨 신행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본원사에 따르면 폐사되는 사찰의 경우 주지스님이 입적해 관리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 폐사시 철거비용을 부담할 주체가 없어 붕괴위험에 직면하는 경우마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폐사에 직면한 사찰들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일본의 노인인구 감소와 1인가구 증가, 도시화로 인한 농촌 공동화 현상이 지적된다. 특히 농촌인구 감소로 사찰 신도수가 감소하고, 가구별로 장례의식 등을 집전하는 단가제도를 통해 재정을 충당해오던 관행이 어려워 졌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문부성에 따르면 전체 사찰중 2,029곳이 운영을 중단한채 폐사직전에 놓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토진종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장례의식이나 기도 등에 의존하는 일본 불교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불교를 지탱해오던 단가제도의 붕괴를 대비할 새로운 불교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