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불교, 영화를 만나다 : 해외 불교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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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불교, 영화를 만나다 : 해외 불교영화제
  • 김우진, 유윤정
  • 승인 2018.04.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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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불교영화제에는 어떤 영화가 있을까

불교, 영화를 만나다

영화는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입니다. 최근 개봉한 ‘신과 함께’는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산업은 활발합니다. 영화 관람은 이제 대중적이고 보편화된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영화제만도 영화진흥위원회 2018년 기준 136건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교영화제는 없습니다. 불교영화도 그 수가 적습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불교영화의 수는 손에 꼽히며, 해외에서 제작된 불교영화가 소개되는 일도 드뭅니다. 시야를 넓혀보면 생각보다 더 다양한 불교영화들이 있습니다. 불교 코드가 녹아있는 영화도 다수입니다. 해외에는 불교영화제도 개최됩니다. 해외에는 어떤 불교영화제와 불교영화가 있을까요? 우리는 영화제를 만들 수 있을까요? 불교, 영화를 만나봅니다.

 

01  해외 불교영화제에는 어떤 영화가 있을까  김우진ㆍ유윤정
02  영화 ‘길 위에서’ 이창재 감독 인터뷰  유윤정
03  영화 속 불교 코드를 읽다  유응오
04  불교영화제를 위한 첫걸음  유윤정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영화제들이 개최되고 있다. 청소년영화제, 인권영화제, 산악영화제, 노동영화제, 환경영화제 등 우리나라만 해도 수많은 영화제가 있다. 해외영화제를 살펴보면 불교영화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불교를 소재로 하거나 불교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영화들을 선별하여 영화제를 진행한다. 해외의 불교영화제와 그곳에서 상영되거나 주목받은 불교영화들을 살펴보자. 

|    국제불교영화제와 유럽불교영화제

불교영화재단(BFF, Buddhist Film Foundation)에서 주최하는 국제불교영화제(IBFF, International Buddhist Film Festival)는 가장 큰 규모의 불교영화제로 2003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예술박물관에서 첫 영화제를 개최했다. 국제불교영화제는 로스엔젤레스, 베이에어리어, 싱가폴, 멕시코, 런던, 홍콩, 방콕, 밴쿠버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중간의 몇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중이다. 전 세계에서 출품된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수백편의 작품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한 작품들과 초청작들을 상영한다. 상영작 중에는 ‘달마야 놀자(2001년)’,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년)’, ‘화엄경(1993년)’, ‘축제(1996년)’, ‘길 위에서(2012년)’ 등 다수의 한국 불교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불교영화제(BFFE, Buddhist Film Festival Europe)가 개최된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매년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명상 콘텐츠와 다큐멘터리, 장·단편 영화, 예술적 실험영화 등 불교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국제불교영화제와 유럽불교영화제 모두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 상영 외에도 강연과 명상 체험, 토크 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독교 중심인 서구권에 불교를 알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인 ‘베삭 데이Vesak Day’ 기간에 불교영화제가 열린다.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열리는 국제베삭불교영화제(International Vesak Buddhist Film Festival)다. 2009년 첫 회를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국제베삭불교영화제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800여 편의 다양한 불교영화를 상영했다. 오프라인 영화제가 아닌 온라인 영화제도 있다. 해외 불교잡지 「라이언스 로어Lion’s roar」와 「트라이시클Tricycle」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불교영화제를 진행한다. 불교영화제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제에도 불교영화가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불교를 주제로 한 해외 영화들을 상영했다. 이처럼 전 세계 불교관련 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며, 세계 여러 국가에서 불교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    우리가 몰랐던 해외 불교영화들

My Buddha is Punk
안드레아스 하트만|67분|2015|미얀마, 독일
이탈리아 베로나영화제 공식 상영작이자 트라이시클, 라이언스 로어, 국제불교영화제 상영작인 마이 붓다 이스 펑크. 25살의 청년이 펑크 밴드 멤버들과 함께 음악과 시위를 통해 미얀마의 내전과 소수 민족 박해를 비판한다. 독특한 머리 모양, 얼굴에는 각종 피어싱으로 장식했고 몸에는 문신을 새긴 젊은 청년들이 사원을 찾아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고 그들의 삶을 고민한다. 불교와 펑크를 통해 종교적인 명령과 정치적인 교리를 거부하며 철학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여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One Mind
에드워드 베르거 감독|81분|2016년|중국, 미국
1,200년 이상 내려오는 전찬수도원에서 법전을 준수하고 있는 수도승들. 중국에서 가장 근엄하고 존경받는 선 공동체 중 한 곳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유기농 농장, 차 밭, 대나무 숲 등을 가꾸고 매일 8시간 동안 침묵 속에서 수행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통해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담았다. 서양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중국 수도원의 의식과 전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소개한다. 유럽불교영화제, 라이언스 로어 온라인 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Heart of a dog
로리 앤더슨 감독|75분|2015|미국
키우던 개의 죽음을 경험한 감독은 스승인 밍규르 린포체로부터 죽음에 대한 경험을 바라볼 때 “슬픔에 잠기지 않고 슬픔을 느끼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영화는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예술로 결합시킨다. 음악과 애니메이션, 생전 영상을 실험적으로 결합한 다큐멘터리다. 유럽불교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뉴욕영화제, 베니스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됐다.

un Buda
디에고 라페카스 감독|115분|2005|아르헨티나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부정권의 인권유린과 탄압으로 고아가 된 형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형제는 사회에 대한 투쟁 속에서 불교를 만나게 되고 좌선을 통해 그들의 내적 상처를 치유한다. 더불어 그 후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인생의 길을 구한다.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투영된 영화는 사랑과 이해를 통해 슬픈 현실을 극복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스페인 말라가영화제, 워싱턴독립영화제, 국제불교영화제, 트라이시클 등에 소개되었다. 

Happiness
토마스 발메스 감독|80분|2013|프랑스
1999년 부탄의 국왕은 TV와 인터넷 사용을 승인하는 역사적인 선언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공상을 좋아하는 9살의 동자승 페양키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며 학습과 기도를 병행해왔지만, 그가 사는 부탄의 외딴 마을까지 전기선과 도로를 따라 새 문명들이 유입된다.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변화하는 부탄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선댄스 독립영화제 등에 소개되었다. 

禪 (Zen) 
다카하시 반메이 감독|127분|2009|일본
일본 조동종의 종조 도겐 선사(道元, 1200~1253)의 생애를 그렸다. 8세에 어머니를 잃은 도겐은 송나라로 건너가 묵조선의 거장 천동여정(天童如淨, 1163~1228) 선사에게 법을 배우고 깨달음의 경지를 경험한다. 일본으로 돌아온 도겐은 가르침을 일본에 전파하고자 하지만, 히에이잔(比叡山)의 천태종으로부터 박해를 받는다. 이에 도겐은 에치젠(越前) 지역에 다이부츠지(大仏寺, 현 에이헤이지永平寺)를 짓고 수행을 시작한다. 도겐 선사의 일생과 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스님과 록싱어(アブラクサスの祭)
가토 나오키 감독|113분|2010|일본
15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임제종의 조넨(浄念) 스님은 젊은 시절 화려했던 락 뮤지션이었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스님이 된 이후 스님의 삶을 살아간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평온하지 않았던 조넨 스님은 방황한다. 어느 날, 조넨은 자신이 살고 있는 보수적인 작은 마을에서 록 콘서트를 열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절 앞에서 대규모 록 공연을 연다. 영화의 전반에 깔려있는 이야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기 위한 ‘선禪’의 가르침이다.

나는 스님이다(ボクは坊さん)
마카베 유키노리 감독|99분|2015|일본
평범한 서점 직원이었던 코엔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코쿠의 절 에이후쿠지(栄福寺)를 물려받는다. 24살 젊은 나이에 주지가 된 그에게 스님의 세계는 상상 이상이다. ‘스님용품’을 처음 접해보고, 개성 강한 스님들도 만났으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인도하며 인생의 고비를 지켜보는 것은 물론이다. 주인공은 절을 오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며 성장한다. 에이후쿠지의 주지인 시라카와 밋세이 스님의 실제 에피소드가 바탕이 되었다. 유럽불교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붓다: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
모리시타 코조 감독|111분|2011|일본 

붓다: 위대한 여정
코무라 토시아키 감독|85분|2014|일본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을 그린 만화가 데츠카 오사무의 최대 걸작 ‘붓다’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시리즈로 제작했다. 애니메이션은 총 3부작으로 제작된다. 첫 번째 작품은 붓다의 탄생부터 출가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두 번째 작품은 싯다르타가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자신을 번민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아냈다.

SAINT☆YOUNG MEN(聖☆おにいさん)
타카오 노리코 감독|90분|2013|일본
만화가 나카무라 히카루의 원작 만화 ‘SAINT☆YOUNG MEN’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했다. 세기말이 끝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한 부처와 예수는 천상계에서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휴가를 떠난다. 부처와 예수가 일본의 작은 방에서 함께 지내며 지역사람들과 섞여 일상생활을 즐기며 벌어지는 개그 만화로, 불교와 기독교의 관념에 기반한 에피소드가 위트 있고 다양하게 등장한다. 실사판 드라마와 실사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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