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20년 1565년 작. 필자 미상, 크기 54cm * 30cm ,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불화는 명종의 어머니인 인명대왕비가 그의 아들 명종과 왕비 심씨를 축원하기 위해 그리게 한 그림으로 남아있는 명문에 의해 밝혀 주고 있다.
명문의 일부는 1912년 이 왕가 박물관이 일인에게서 이 그림을 사들여 표구할 때 둘레를 약간씩 잘라버려 귀중한 부분을 잃었다.
이 그림이 제작된 다음 해 (1566년) 명종이 승하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중병을 앓고 있던 명종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하여 질병과 재난을 다스리시는 약사여래를 주존으로, 일광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는 약사여래 삼존불탱을 그리게 했던 것으로 믿어진다.
남아있는 명문중에 '사백탱''회아' 등의 글귀가 보여 이와 같은 그림 400점을 그린 중의 한 점으로 추정되며 당시 왕실 국찰이었던 회암사와 관계가 있는 그림으로 보여진다.
고려시대 불화의 선묘화법을 계승한 뛰어난 선의 묘사로 온 몸에 힘이 넘치며 율동감 넘치는 조화를 이룬 격조높은 표현으로 약사여래의 얼굴에는 경건한 위엄이 그윽히 풍겨 나온다.
대좌의 연꽃 무늬, 불단의 보상화와 당초 무늬가 세련된 당시의 양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약사여래의 오른쪽에는 보관위의 새로 표현된 일상이 그려진 일광보살이, 왼쪽에는 보관에 월상이 그려진 월광보살이 합장한 자세로 협시하고 서 있다. 화면전체를 흐르는 생동하는 선이며 신체 각부의 알맞는 비례의 균형 등 시원스런 느낌을 주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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