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의 불교국가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가 불교지도자 컨퍼런스를 갖고 3국 불교의 진흥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베트남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국립컨벤션센터에서 600여명의 3국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도자 회의는 불교단체들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환경과 기후문제 등 각국이 놓인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데 불교도들이 힘을 모아나가기로 결의했다.
라오스불교연합 응곤 담롱번(Ngon Damlongboun)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불교는 스님과 일반 대중들에게 서로를 사랑하고 도우며 풍습을 보호하라고 가르친다”며 “이번 회의는 3국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오스불교협력기구와 라오스국가건설전선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회의에는 라오스국가건설전선의 사이솜판 폼비한(Saysomphone Phomvihane) 대표와 캄보디아 승왕 텝봉(Tep Vong) 스님, 베트남불교승가위원회 틱티엔논(Thich Thien Nhon)위원장 등 600여명의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후 3국 불교대표들은 불교전법 확산과 협력 증진, 그리고 불교전통을 지켜가기 위해 서로의 주권을 보장하고 평화로운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라오스는 베트남-캄보디아와 함께 불교발전을 위한 불교학습투어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또, 3국 불교발전을 위해 워크샵과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각국의 불교학생들이 대학이나 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행사가 끝난 후, 3국 불교대표단은 루앙프라방 (Luang Prabang) 지방의 불교, 문화 및 유적지를 둘러봤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1976년 전쟁을 벌이는 등 줄곧 긴장관계를 이어왔다. 2000년대 들어 경제교류를 통해 긴장완화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감정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3국 불교계의 교류협력 강화 선언은 경제공동체인 아세안을 통한 협력 외에 민간교류 차원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