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만해연구소(고재석 소장)는 오는 29(토)일부터 내년 3일(목)까지 요녕성과 길림성 일대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중심으로 <제3차 국외 만해로드대장정>을 거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동국대 만해연구소는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서울 성북구, 서대문구, 충남 홍성군,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고성군)’와 함께 4년째 만해로드를 운영하고 있다. 홍성 생가지로부터 동국대학교, 심우장, 서대문형무소. 백담사, 건봉사로 이어지는 만해로드는 만해 선사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그와 내면적으로 교감하는 심리적 학습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만해연구소는 만해 선사의 독립정신과 세계평화 사상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2017년부터 만해로드를 해외까지 확장하고 있다.
동국대 만해연구소는 블라디보스톡 일대를 찾아 만해 선사가 꿈꾸었던 세계만유의 의미(「러시아 극동지역 항일 독립운동 유적 탐방」2018.2.25.-28)를 살펴보았다. 또한 일본의 고마자와대학을 방문해 유학승으로서의 만해 선사를 재조명(「만해 한용운과 근대 일본 체험」2018.7.19.-23)한 바 있다.
이번 <제3차 국외 만해로드대장정>은 대련(여순감옥, 관동법원), 단동(압록강철교), 집안(광개토대왕비, 장수왕릉) 백두산, 통화(신흥무관학교 유적지) 환인(졸본성, 고구려 산성) 일대를 중심으로 만해 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독립의지를 추체험하는 세 번째 기획이며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국내외 만해로드대장정을 기획하고 있는 고재석 교수(동국대 국어교육과)는 “만해 선사는 선승이자 시인이며 혁명가이기 전에 세계적 동시성을 추구했던 근대인이자 세계인이었음을 주목하고 싶었다. 만해로드의 외연을 해외로 넓혔던 이유도 여기 있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중국에 남아있는 선사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써 만해로드는 일단 그 형태가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북한에 남아있는 후손들도 만나보지 못했고 학승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했던 유점사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만해 탄생 14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제3차 국외 만해로드대장정>은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석 교수의 말대로 남과 북은 물론 해외까지 아우른 만해로드대장정이 완성될 때 그 길은 비로소 분단현실을 극복하고 세계적 시야를 제공하는 정신사적 둘레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