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포르
싱가포르 한 사찰, 부처님오신날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법회 진행
반려동물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나누는 시간 가져
싱가포르 베티레인(Beatty Lane)의 티베트 사찰 중 하나인 테첸 초링(Thekchen Choling Singapore) 사원은 베삭데이(Vesak Day)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베삭은 남방 불교권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의미하는 날이다. 2019년 베삭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5월 19일이었으며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은 5월 18일로 지정되었다. 사찰에서 진행된 법회에는 많은 신도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법회에 참여했다. 법회를 진행하는 중 의식으로 반려동물들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나누는 행사도 진행됐다.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기니피그, 토끼 등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신도들과 함께 스님에게 기도를 받았다. 사찰에서는 동물 단체들과 함께 반려동물 입양을 권장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4개의 동물복지 단체가 함께 동물 매매의 부적절한 점을 알리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절차에 대해서 홍보했다. 테첸 초링 사원의 지도자 싱하 린포체(Singha Rinpoche)는 인터뷰를 통해 사회에서 동물과 사람들의 공존을 이야기했다. “경전에서 이야기하듯 모든 인간과 동물은 평등합니다. 때문에 동물들 역시 부처님의 가피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동물을 사고 파는 행위는 동물들에게 불행할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기는 겁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 때는 동물을 사고 팔지 말고 입양을 해서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일본
일본 사찰, AR 기술 활용해 사찰 스토리텔링
공간 인식 기술 담은 ‘극락정토 AR’ 프로그램 개발
최근 불교계가 하이테크 기술을 활용해 불자들과의 다양한 소통을 모색하는 가운데, 일본 나가타현 오지야시에 있는 정토진종 혼간지파 극락사가 아이패드(iPad)를 이용해 불교를 소개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락사는 평소 절이나 법당에서 만질 수 없는 불상이나 조각 등에 얽힌 이야기를 가시화해 주는 프로그램 ‘극락정토 AR’을 개발했다. 공간을 인식하는 AR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태블릿에 비치는 법당의 모습에 수묵화로 그려진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더욱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하고 있다. 극락사 주지 아사다 스님은 “‘극락정토 AR’을 이용해 절을 찾는 사람들이 불교를 보다 편하고 재밌게 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불교가 현대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극락정토 AR’ 개발·도입한 취지를 밝혔다.
3.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생존자 10대 소녀, 명상 대사로 위촉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에서 살아남은 10대 소녀가 마음챙김 자선 단체(Mindfulness in Schools Project) 청년 대사로 위촉됐다. BBC 뉴스에 따르면, 영국 허더스필스 출신의 에밀리 브리에리(Emily Brierley)는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생존자(당시 15세)로 당시 아레나 중앙홀에서 있었다. 다행히 그녀는 신체적인 부상은 없었지만,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저는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 상태였죠. 그날 이후로도 경보음이나 사이렌 등을 들으면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들이 더 커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에밀리는 불안과 공황장애로 고통받던 13살 때 처음 마음챙김을 알게 됐다. 이후 명상 지도자 훈련을 받고 테러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이끌어 왔다. 그녀는 외상, 트라우마, 정신 건강,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20여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으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전했다. 사건 직후 영국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사망한 살만 아베디(Salman Ramadan Abedi, 당시 22세)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한 바 있다.
4. 스리랑카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종교 분쟁으로 갈등 이어져
스리랑카 정부의 모든 무슬림 장관 일괄 사퇴
인도양의 보석, 인도의 눈물로 불리는 스리랑카가 종교분쟁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스리랑카 의회의 의원이자 스리랑카 불교지도자 중 하나인 아슈 라 예이 라 타나(Athuraliye Rathana) 스님은 불치사 내에서 스리랑카 정부 내 이슬람 고위 공무원을 해직시킬 때까지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급진적 성향의 갈라 고다(Galagoda Aththe Gnanasara) 스님도 시위대에 참여하며 이슬람 정치인들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인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 역시 라 타나 스님을 지지하기 위해 칸디를 방문했다. 6월 3일 월요일, 스리랑카의 불교 성지 중 하나인 불치사(Temple of the Tooth,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모신 사찰)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4월 21일 있었던 ‘2019년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의 책임을 정부 내 이슬람 관료들이 져야 하며 그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10명의 이슬람권 고위 공직자들이 월요일 저녁 일제히 사퇴를 선언했다. 교육부장관인 러프 하킴(Rauff Hakeem)은 사직을 발표하며 “무고한 사람들은 공격받아선 안 된다. 무고한 무슬림들마저 공격을 받고 있다. 그들은 희생자다.”라고 이야기하며 수백 명의 무슬림들이 경찰의 초법적 권한에 의해 체포되고 고통을 받고 있음을 비난했다. 이 일의 시작이었던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에 스리랑카 다수의 지역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20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 교회와 호텔 등 총 8곳이었다. 폭발 테러의 용의자는 스리랑카 극단주의 무슬림 조직 ‘내셔널 타우힛 자맛(NTS, National Thowheeth Jama’ath)’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리랑카에서는 해당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다수의 이슬람 사원들과 무슬림들의 재산들이 공격당하고 파괴되었으며, 스리랑카 정부에서 일하는 무슬림 정치인들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들이 곳곳에서 열렸다.
5. 호주
아잔 브람 스님, 호주 훈장 수상자로 선정
불교 수행자이자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아잔 브람(Ajahn Brahm) 스님이 특정 지역이나 분야, 또는 집단에 공헌을 한 자에게 수여하는 호주 훈장(Member of the Order of Australia) 수상자로 지명됐다. 호주 훈장은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해 오스트레일리아인 및 다른 사람들의 업적이나 공헌을 치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것으로, 이번에 여왕의 93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선정자를 발표했다. 아잔 브람 스님은 그중 한 명이다. 아잔 브람 스님은 태국의 ‘살아 있는 붓다’로 불린 아잔 차(Ajahn Chah) 스님 밑에서 9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그 후 호주로 돌아가 위빠사나 수행자의 최대 커뮤니티인 보디니야나(Bodhinyana) 수도원을 세우고, 출가 수행자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법문 및 강연을 해오고 있다. 스님의 강의는 매번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데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불교 강의’로 손꼽힐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를 비롯해 스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 국내에도 다수 번역되었다. 2018년 스님은 미국 잡지 <왓킨스(Watkins)>가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스승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한편 아잔 브람 스님은 2009년 호주 여성 4명에게 테라바다 불교 최초로 비구니계를 주었는데, 이 일로 아잔 차 숲 승가(Ajahn Chah Forest Sangha)로부터 제명됐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그간 아잔 브람의 활동이 불교 전법과 성 평등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이번 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6. 미얀마
미얀마 법원, 민족주의자 승려 아신 위라투에 체포 영장 발부
미얀마 내 종교 갈등 부추겨, 군부와 아웅산 수치도 맹비난
미얀마 법원이 지난 5월 28일 급진적 민족주의 승려 아신 위라투(Ashin Wirathu)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그동안 위라투는 이슬람교와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으로 미얀마 내 종교적 갈등을 악화시켜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찰 당국은 지금까지 위라투에 대한 기소 여부를 밝히기 꺼려왔지만, 최근 폭동 선동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얀마 법에 따르면, 종교 수행자는 혐오나 경멸을 불러오는 시도나 정부에 대한 불쾌감을 일으키는 시도를 할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위라투는 최근 미얀마 정부와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며 그녀가 사실상 군부의 힘을 줄이는 방향으로 헌법을 고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미얀마 남부 메익(Myeik) 시에서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그녀에게 조언하는 사람은 모두 외국인, 동행하는 사람도 외국인, 함께 자는 사람도 외국인”이라며 아웅산 수치를 강력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세기 가까이 미얀마에서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종교적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2012년 무력 충돌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군부가 미얀마 내 소수민족이자 무슬림인 로힝야족을 무차별 학살하는 일이 벌어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14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의 약 5천만 명 인구 중 88%가 불교 신자이며 나머지는 기독교(6.2%), 민속 종교(0.8%), 이슬람교(4.2%)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