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가 그 기록과 가치를 담은 단행본을 배포한다.
천등산 안동 봉정사(주지 도륜 스님)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 학술대회 성과를 종합하고 추가 원고를 수록한 단행본 『봉정사, 가치와 기록』을 발간했다. 단행본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재 1주년을 맞아 봉정사 관련 연구 성과 점검과 향후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한 사업의 마무리다.
봉정사가 발간한 단행본은 7개 주제를 연구한 원고를 수록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안동과 봉정사(박순)’ ‘안동 봉정사 극락전의 건축사적 위상과 향후 과제(김석현)’ ‘봉정사 극락전 단청의 미술사적 의의와 단청 수리의 제 문제(구본능)’ ‘천등산 봉정사의 편액과 현판(정의우)’ ‘봉정사 관련 시문에 나타난 선비들의 교류 양상(황만기)’ ‘‘봉정사 창건 설화의 존재 양상과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신호림)’ 등 각 주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기록유산센터 전 전임연구원 박순 박사는 건축사 위주로 진행된 기존 봉정사 연구의 외연을 넓히고 안동시 보유 세계유산과 공동으로 가치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김석현 명지대 객원교수는 극락전 가치가 외부에 알려진 1930년대 발견 당시 상황과 건축물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단청 전문가 구본능 도화원 대표는 극락전 단청 조사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체계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정의우 교육부장은 현재 봉정사의 편액과 기문 현황을 살피고 원문에 대한 해석을 시도했으며, 안동대 퇴계학연구소 황만기 박사는 선비들의 강학과 교류 및 문집 간행의 장소였던 봉정사의 위상을 조명했다.
안동대 국문과 신호림 교수는 봉정사에 얽힌 다양한 설화를 직접 조사하고 그 양상을 정리하여 향후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특히 일반에 알려진 ‘봉(鳳)’ 관련 설화에서 ‘천등(天燈)’ 이미지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제작과 보급을 제안했다. 안동대 국문과 천명희 교수는 현재 봉정사 소장 각 문헌별 특징과 내용을 정리했다. 이와 함께 단행본에는 김종호 사진작가가 촬영한 봉정사의 사계(四季)도 화보로 실렸다.
봉정사는 단행본 발간을 계기로 향후 매년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종합한 연구성과를 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