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봉축 법요식은 예정대로 진행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 연등회보존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연등회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종단협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단협 연등회보존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금곡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종단협 회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입장문을 대독해, 오는 23일과 24일 예정했던 연등법회 및 연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 등 연등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내린 또 한 차례 결정이었다. 앞서 종단협은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5월 30일로 한 달 미룬 바 있다.
금곡 스님은 “특히 (이번 행사는) 올해 12월 연등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열리는 매우 중요한 행사”라면서도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처럼 언제 어디서 또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 불가능하다”고 취소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다. 천년 넘게 이어져 내려왔지만, 1961년 4·19혁명, 1970년과 1980년에는 계엄령 발령이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불교계 내부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돼 자발적으로 연등회 취소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등회보존회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간 불교계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성실히 이행한 전국 사찰 주지 스님, 불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불교계가 한 결정이 더욱더 의미 있게 우리 사회에 회향할 수 있도록 뭇 생명의 평화를 위한 정진의 길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