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대둔사 경장’ 보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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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대둔사 경장’ 보물된다
  • 송희원
  • 승인 2021.01.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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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봉암사 마애여래좌상’,
‘미륵원’명 청동북,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은
각각 보물 지정
보물로 지정예고된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1776년). 문화재청 제공.<br>
보물로 지정예고된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1776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과 ‘구미 대둔사 경장’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 또한, ‘문경 봉암사 마애여래좌상’ 등 조선 시대 불교문화재 3건은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은 높이 11m에 이르는 대형 불화 1폭과 각종 복장물을 넣은 복장낭(腹藏囊), 복장낭을 보관한 함을 포함한 복장유물로 구성됐다. 이 괘불도는 1776년(정조 1) 조선 후기 대표적 수화승 유성(有誠)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 활약한 화승 23여 명이 참여하여 제작했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동경과 복장낭.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처럼 불화와 함께 복장유물을 놓은 복장낭이 온전하게 보관된 사례는 매우 드물고,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18세기 후반기 불화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또 화면 중앙의 석가여래를 압도적인 크기로 다른 존상들보다 돋보이게 표현한 점, 좌우·위아래에 배치된 보살과 사천왕·용왕·용녀 등의 모습 또한 존격(尊格)에 따라 신체의 색을 달리해 강약을 조절한 점 등을 들어 작자의 개성이 뚜렷한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18세기 불교회화 연구에 중요한 참고가 된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구미 대둔사 경장’. 전체적인 형태는 장식성이 강한 화려한 기법 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모습이며, 좌우 정면에 큰 연꽃과 모란을 배치해 조각과 회화적인 요소가 어우러졌다. 문화재청 제공.

‘구미 대둔사 경장’은 1630년(인조 8)에 조성된 경장(불교경전을 보관한 장)으로, 조선 시대 불교 목공예품 중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파악된 매우 희소한 사례다. 경장으로서는 국보 제328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명문을 통해 제작시기와 제작 장인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ㆍ공예사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규모가 크고 조형적으로 우수하여 조선 후기 불교목공예의 편년과 도상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구미 대둔사 경장 내부에 그려진 불화.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 밖에도 불교문화재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108호‘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은 1663년(현종 4)에 제작된 마애불로서, 경북 봉암사 옥석대(백운대라고도 함)에 위치했다. 좌상은 높이가 539.6cm, 너비가 502.6cm 정도로 머리 주변을 깊게 파서 광배 형상을 만들고, 위는 깊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얕은 부조(浮彫)로 처리됐다. 둥글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눈매, 단정히 다문 입 등이 자비롭고 인자한 인상을 풍긴다.

보물 제2108호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특히 얼굴과 자세, 착의법 등 세부표현에서 ‘나주 죽림사 세존괘불탱’(1622년), ‘구례 화엄사 영산회괘불탱’(1653년)과 같은 17세기 괘불 표현요소를 찾아볼 수 있어 불화와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물 제2109호 '미륵원'명 청동북.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109호 ‘미륵원’명 청동북은 옆면에 오목새김(음각)으로 새긴 명문을 통해 1190년(고려 명종 20) 미륵원에 걸기 위해 제작한 금고로 추정할 수 있다. 3개의 뉴(鈕, 손잡이)를 가진 전형적인 고려 시대 청동북으로, 안쪽에는 16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이 당좌(撞座)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문화재청은 “당좌 안 14개의 연꽃 씨가 돋움새김(양각)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표면이 다소 마모되어 원래 금속색이 드러나 보이기도 하지만, 얕게 도드라진 양각으로 표현된 연꽃잎들의 배치가 균형감 있게 잘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함.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110호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은 1808년(순조 8) 수화승 평삼(評三)을 비롯해 18명의 화승들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20폭의 화폭을 붙여 높이 10m 이상 크기로 만든 대형불화다. 수화승 평삼은 40여 년간 활동한 이력에 비해 남아 있는 작품이 약 11점으로,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는 그가 본격적으로 수화승(首畵僧)이 되어 17명의 대단위 화승들과 합작해 제작한 대표작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전반적으로 18세기 전통 화풍을 계승하고 있는 가운데, 색감이나, 비례, 인물의 표현, 선묘 등은 19세기 전반기 화풍을 반영하고 있어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불교회화사 연구에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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