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2m 폭 6m의 초대형 괘불 미디어아트가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2월 1일부터 괘불과 스님 초상을 주제로 한 디지털 영상을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불교미술의 아름다움과 생동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전하고자 기획됐다.
괘불은 조선 시대에 야외에서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걸었던 대형 불화로, 다양한 불교 의식과 함께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한국 불교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선보이는 초대형 괘불 미디어아트는 높이 12m 폭 6m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시관에서 최초로 상영된다. 현전하는 110점이 넘는 괘불 가운데 서로 다른 형식을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석사 괘불’과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 총 3점을 선보인다.
세로로 긴 형태의 괘불을 미디어아트로 옮기기 위해 여러 영상 전문가와 제작 방향을 논의했다. 괘불의 다채로운 색감을 재현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요소와 3D 모션그래픽을 가미하여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관람객은 12m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2D와 3D의 불교 세계를 보며 압도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개별 괘불에 대한 정보는 이번에 함께 제작한 미디어패널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기존 불교회화실 휴게공간에서는 실제 과거에 존재했던 스님과 현재 관람객이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실시간 인식 센서로 관람객이 다가오면 화면 속 스님 초상이 반응하며 관람객에게 대화를 건네고, 영상 속 스님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스님 초상화 영상은 조선 불교 부흥의 중심인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과 스님이자 불화를 그리는 화가로도 활동한 신겸(信謙,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활동)의 진영(眞影: 스님 초상) 2점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움직이는 스님 초상을 제작하기 위해 원작을 바탕으로 3D 모델을 만들었고, 모션 캡처 기술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였다. 진영의 회화적인 느낌은 아트 텍스쳐 기법으로 위화감 없이 4K 모니터로 전달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아트디렉터로 홍익대시각디자인과 김현석 교수, 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전공 윤정원 교수가 참여했으며, 제작사 ㈜지노드가 불교회화에 최신 CG기술을 융합했다. 디자인적 모션그래픽과 역동적인 카메라워크(Camerawork)를 가미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불교회화를 해석하고 새로운 형태의 불교 미디어아트를 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디지털 영상 제작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살리면서 그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며 “불교회화 영상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으로서 불교회화가 가진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나아가 코로나 시기에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교회화실 영상은 상시 만나볼 수 있으며, 괘불 미디어아트는 매시간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