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앞두고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천 및 생명전환을 위한 담화를 발표했다.
조계종은 2006년 ‘불교환경의제21’을 선포한 이후 2016년 환경과 불교, 2018년 아름다운 삶의 방식 등을 출판하며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환경실천을 위해 노력해 온 바 있다. 또 올해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에서 “불자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친화적 생활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하고 2021년(불기2565) 부처님오신날 봉축사에서도 “욕망을 절제하고 조금 덜 소비하고 약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해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통해 생명의 건강한 순환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조계종환경위원회는 불교환경의제21 선포 15주년을 맞이해 ‘기후위기 TF팀’을 구성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7차례의 회의와 워크숍 등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생명전환 불교행동’ 4대 전략기조와 방향을 마련했다.
조계종환경위원회가 발표한 전략기조와 방향은 크게 '전환(Turning)', '지족(Wantless)', '순환(Cycle)', '참여(Join)'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환'을 위한 3가지 지침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활용, 유휴지 나무심기, 차 없는 절(하마비 운동) 운동 등 '탄소제로 에너지 전환' ▲자연 생명권 옹호, 미래세대권리운동, 대규모 개발자제, 자연서식지 보호 등 '생명살림 사회로 전환' ▲채식문화운동, 빈그릇운동, 소식운동 등 '음식문화 생활의 전환'이 있다.
둘째 '지족'에 관해서는 ▲성찰적이고 공정한 소비를 하는 '청빈한 소비, 만족하는 삶' ▲3년간 안 쓰는 물건은 나누고 협동사회와 나눔 공동체를 지향하는 '나눔과 협동의 삶'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은혜를 갚는 운동인 '감사와 보은의 삶' 등의 행동지침이 있다.
셋째 '순환'을 위해서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지 않고 미래세대를 위한 거름을 만드는 '생태적 순환사회' ▲재활용과 재사용을 생활화하고 농촌, 산촌, 어촌 등 청정지역을 위한 지역협력 등 '쓰레기 제로사회 만들기' ▲귀농귀촌운동, 유기농생산, 자립 상호부조의 마을공동체만들기 등 '자급과 자립사회'를 내세웠다.
넷째 '참여'를 위한 행동지침으로 ▲전국 교구본사 환경실천 단위를 구성하고, 지역의 환경단체와 연대하는 '협력, 연대하는 참여' ▲사찰 내 법회 때 환경교육을 하고 연 1회 전국 포럼 및 사찰 캠페인을 하는 '함께 배우는 참여' ▲모든 불자가 환경활동에 참여 및 후원하고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등 '변화를 만드는 참여'를 내세웠다.
조계종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삶의 총체적 전환이 시급하고 수직 성장사회가 아닌 윤회 공존하는 순환사회, 대량생산과 편리한 소비의 삶이 아니라 소욕지족의 삶이 필요하다”며 “지역, 계층, 종교, 민족을 떠나 모든 인류가 지금 당장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참여하고 실천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조계종은 “조계종 환경위원회에서 마련한 전환, 순환, 지족, 참여 4대 전략기조와 방향을 바탕으로 향후 실천적인 행동지침을 만들어 종교계와 시민사회 등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