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법과 신성을 상징하는 종정으로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을 추대했다.
조계종 종정추대위원회는 12월 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추대위원회를 열고, 15대 종정에 종봉 성파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성파 스님은 현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만료(2022년 3월 25일) 직후 2022년 3월 26일부터 5년간 조계종의 법을 상징한다.
종정은 조계종의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와 지위를 가진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다. 이에 스님들은 종정에게 ‘스님’이라는 호칭 대신 그 가르침을 따른다는 의미로 ‘예하(猊下)’라고 칭한다.
그래서 종정의 자격도 까다롭다. 승납 45년 이상, 세납 70세 이상의 대종사 법계를 받은 수행과 법력이 높은 비구스님만 종정 자격이 주어진다. 조계종의 법을 상징하기에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반면 주요 행사와 안거 등을 맞아 법어를 내리고 모든 스님에게 계를 전하는 전계대화상을 위촉하는 권리를 갖는다. 종헌과 종법에 따른 포상과 징계의 사면, 경감, 복권의 권한도 있다.
조계종은 통합종단이 출범한 1962년 제1대 종정으로 효봉 스님을 추대했다. 이후 청담(2대), 고암(3~4대), 서옹(5대), 성철(6~7대), 서암(8대), 월하(9대), 혜암(10대), 법전(11~12대), 진제 스님(13~14대)이 법을 상징하는 최고 어른 역할을 해왔다.
15대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 스님은 1960년 통도사에서 출가, 1970년 구족계를 수지한 뒤 2014년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품서했다. 봉암사 태고선원, 극락호국선원 등지에서 수행해왔으며,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와 원효학원 및 영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조계종 원로의원, 2018년부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으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