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국보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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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국보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로
  • 최호승
  • 승인 2022.03.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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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 내지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 내지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 변상도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 변상도

불교문화유산인 성보(聖寶)가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묘법연화경』 2건이 국보로,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과 『달마대사관심론』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는 최근 조선시대 전적(典籍, 일정한 목적·내용·체재에 맞춰 사상·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적거나 인쇄하여 묶은 것) 2건을 추가로 국보에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국보는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_변상도(變相圖, 불경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형상화한 그림)’ 2건이다. 이는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1993년 국보 지정)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시대 전적이다.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腹藏, 불상의 배 안에 사리와 불경을 넣는 일 또는 그 사리와 불경)에서 나왔다.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앞서 지정된 복장유물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같다.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_변상도’ 역시 앞서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_변상도’와 형태적으로 같다.

문화재청은 “2건 모두 복장유물로서 함께 넣었을 정황이 분명하므로, 추가로 지정해 복장유물의 완전성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이다. 전라남도 영암 도갑사에 봉안됐으나,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온 상징적인 불상이다.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에서 비롯돼 한국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명나라의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하며,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가는 신체, 높은 육계와 장식적으로 유려한 옷 주름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생각에 잠긴 듯 고요한 얼굴, 안정된 비례, 탄력적인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 표현 등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높은 수준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며 보물로 지정할 가치를 설명했다.

달마대사관심론 내지
달마대사관심론 내지
달마대사관심론 간행기
달마대사관심론 간행기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은 선종의 초조 달마 대사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현재 전하는 같은 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는 조선 초 인출본이다. 마지막 장에 간행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조선시대 경주) 인물 등이 기록돼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서지학뿐 아니라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청구영언 본문 첫 곡
청구영언 본문 첫 곡

이밖에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 사자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향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의 주석서인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春秋經左氏傳句解 卷一~九, 二十~二十九, 四十~七十)’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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