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불교를 그리다]
단원 김홍도는 관음보살을 많이 그렸다. ‘남해관음’이라는 이름을 붙인 두 점, 그리고 ‘백의관음’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작품, 마지막으로 지단관월(指端觀月). 김홍도는 왜 그렇게 많은 관음보살과 선화(禪畵)를 그렸을까? 임금의 명, 혹은 사대부들의 요청에 따라 그림을 그렸을까? 아니면 젊은 시절의 화려함이 가고, 노년에 들어서 삶을 달관한 김홍도가 그렸을까?
김홍도가 불공(佛供)을 올렸다는 상암사터를 찾아 나섰다.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에 위치한 상암사는, 제대로 난 길도 없이 능선 바로 밑에 있다.
깨진 기왓장이나 바위에 암각돼 있는 ‘佛’자가 없으면 이곳을 절터라고 알기 어려울 듯하다. ‘절골’을 따라 올라 대략 2시간. 기록에는 현감으로 있던 연풍에 비가 오지 않아 기도하기 위해 올랐다는데, 그 때문에 그 험한 길을 올랐을까?
김홍도는 우리에게 18세기 ‘풍속화가’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실 유명세에 비해 ‘어디서 태어났는지,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 삶의 여백을 그림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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