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는 저마다 고유한 진동을 갖는다. 물체가 같은 진동을 가진 힘을 주기적으로 받을 때, 진폭과 에너지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공명(共鳴)’이라 한다. 400여 명의 군인이 발맞춰 다리 위를 걷다가 다리가 무너진 사건으로 유명해진 개념이다. 날카로운 목소리가 유리잔을 깰 수 있는 이치이기도 하다.
템플스테이, 그것은 한국불교를 몸부림치게 만든 공명 현상이다. 템플스테이가 세상과 접속하는 순간, 우리의 의도와 역량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해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20~30대, 특히 여성들이 시간과 돈을 지불하고 사찰로 찾아왔으며,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은 국제적 관심을 받는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사찰이 자리 잡은 산지의 숲은 ‘치유’를 제공했으며, 천년이 넘는 문화는 ‘조화로움’을 생각하게 했다.
차 한잔에 깃든 대화는 삶을 반성케 했다. 21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시작된 템플스테이, 이제 20년을 넘어 ‘무엇을 지향할까’라는 물음을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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