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불교 이슈 있수다
1. 불광’s Pick 명승 사찰 TOP 5_Chapter 2
문화재청이 10월 13일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어요. 이참에 우리나라에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승과 명승에 자리한 산사를 2주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번에 그 두 번째!! 스크롤 압박 주의;;
*명승(名勝) : 뛰어나게[勝] 아름다워 이름난[名] 경치. 자연유산이자 역사문화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근거로 지정.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별표 1의2 제1호 다목 3 : 정자, 누각 등의 조형물 또는 자연물로 이루어진 조망지로서 자연물, 자연현상, 주거지, 유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명승 사찰 TOP 5_Chapter 2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정보를 검색하면 총 252건의 명승이 나와요. 명승의 사찰이 많은데, 지난주에 이어 5곳을 추가로 소개할까 해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문화재청 ***OPEN API 문화재 정보를 받아 올려놓은 자료와 문화재청 설명을 참고했어요.
***OPEN API(문화유산 정보 조회 서비스) :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
NO 1.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2007년 12월 7일 지정)
양양하면 낙산사죠^^ 송강 정철(1536~1593)의 <관동별곡>에 소개된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동해 일출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에요. 671년 의상 스님이 창건했다는 낙산사와 낙산사 창건 당시 의상 스님이 관음보살을 친견한 해안 암벽 위에 설치했다는 의상대가 있어요.
특히 의상 스님이 홍련 속의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홍련암 등 곳곳이 의상 스님 관련 전설이 서려 있는 도량이기도 해요.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의상대와 홍련암 주변에 노송(老松)들이 있어서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11년, 그러니까 671년 의상 스님이 창건했다는 유서 깊은 사찰이에요. 강원도 양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역사적 가치가 큰 명승지라네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한국의 관음성지로 꼽히는 곳이죠. 2005년 큰 산불로 소실됐지만, 여러 번 중건과 복원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어요.
의상대와 홍련암은 물론 16m 높이의 해수관음상, 조선 시대에 지었으나 고려 시대 양식을 이어받은 양양 낙산사 칠층석탑(보물), 부처의 진신사리를 비롯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일괄(보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 정말 좋겠죠?
NO 2. 동해 무릉계곡(2008년 2월 5일 지정)
양양까지 갔다면 강원도 동해를 가봐야겠죠? 두타산과 청옥산에 흐르는 약 4km에 달하는 계곡 ‘무릉계곡’이 명승이거든요. 많은 사람이 앉아도 되는 너른 무릉반선과 호암소, 선녀탕, 장군바위, 쌍폭, 용추폭포 등 자연경관이 아주 아름다운 장소에요. 새벽녘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면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조선 시대 삼척부사 김효원이 계곡의 이름을 붙였고, 고려 시대엔 이승휴가 여기서 ****『제왕운기』를 저술했다고 해요. 1,500여 평에 이르는 무릉반석에는 조선의 4대 명필가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묵객들의 시가 새겨져 있다네요.
참!! 몇 년 전 공개된 두타산의 베틀바위도 거를 수 없는 장관이에요.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이 무릉계곡 일원에는 베틀바위가 있어요. 기암절벽의 모습이 마치 베틀 같아 보여 이름이 베틀바위라네요.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아 무릉계곡에서 삼베 세필을 짜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요.
****『제왕운기(帝王韻紀)』 :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운율시 형식으로 저술한 역사서
삼화사는?
무릉계곡을 끼고 자리한 도량이에요. 원래 반릉 부근에 있던 도량을 1977년 무릉계곡 내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해요. 여러 번 화재로 소실됐고, 중창했고요. 1905년에는 삼척지방 의병들의 거점이 되기도 했는데, 1906년에 일본이 의변의 거점 파괴를 이유로 대웅전은 물론 200여 칸에 이르는 건물 모두를 태웠다네요;; 지금은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육화로, 천왕문, 요사채 등 복원이 거의 이뤄진 상태에요.
삼화사는 국가무형문화재 국행수륙재로도 널리 알려진 도량이에요. 삼화사 국행수륙재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지역에서 시해당하자 1395년 2월 태조 이성계가 고려 왕족의 원혼을 달래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설행(設行, 베풀어 행함)한 게 시초라고 해요. 조선의 숭유억불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명맥이 끊겼지만, 2001년 삼화사국행수륙대재보존회가 결성되면서 2005년 학술고증을 통해 원형이 복원됐어요.
NO 3. 남해 금산(2008년 5월 2일 지정)
남해 금산은 원효 스님과 연관 있어요. 이곳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보광사라는 절을 지은 뒤 산 이름이 보광산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네요. 태조 이성계가 여기서 백일기도를 하고 왕위에 오르자 이름이 바뀌었어요. 보은을 위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비단을 두른다는 뜻으로 ‘비단 금(錦)’자를 서서 금산이라고 했다고 해요.
합천 가야산, 지리산과 자웅을 겨루던 산이 금산이었다네요. 바닷속의 신비한 명산이라고 해서 ‘소금강산’ 또는 작은 봉래산(蓬萊山)이라고 불렀다는데, 멀리 떨어진 남해의 섬 가운데 또다시 아득한 섬과 바다를 눈앞에 두고 우뚝 솟은 돌산이어서 그랬다네요. 그만큼 속세를 떠난 듯 보이는 신비감이 느껴져서라나;;
보리암은?
한국의 관음성지이자 관음기도도량으로 유명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열었고, 1660년엔 나락에서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 기도처)으로 삼고 이름을 보리암으로 바꿨다고 해요. 삼층석탑이 유명한데, KBS2 <1박 2일>에서 108배 미션을 하던 장소이기도 해요. 보리암 주변에는 원효 스님이 참선했다는 좌선대도 있고, 발아래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도량이에요.
NO 4. 지리산 화엄사 일원(2009년 12월 9일 지정)
‘어머니산’ 지리산을 빼놓을 수 없죠? ‘민족의 영산’ 지리산 화엄사 일원도 명승이에요. 천황봉, 노고단 등 수많은 산봉우리, 기암절벽, 계곡, 울창한 산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에요. 산기슭에 실상사를 비롯해 연곡사, 화엄사 등 많은 절과 유적이 있는데,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어요.
화엄사는?
지리산 반야봉과 노고단 자락의 남쪽 기슭 계곡에 자리한 도량이에요.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탔는데 1630년 벽암각성 스님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전각 대부분을 다시 세웠어요. 544년에 연기 스님이 창건했고, 절 이름은 『화엄경』의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해요.
화엄사는 국보 각황전과 각황전 앞 석등, 4사자석탑, 화엄석경(보물) 등으로 유명하죠? 각황전은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해요. 1만 4,000여 점이 넘는 조각으로 전해오는 화엄석경은 화엄사가 오래전부터 화엄 사상을 선양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보물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경전을 돌에 새긴 사례는 아주 드물어요.
상춘객들도 화엄사 일원을 많이 찾는데, 3월에는 각황전과 원통전 사이에 피는 ‘화엄사의 상징’이자 여느 홍매보다 색깔이 짙은 흑매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요. 조선 숙종 때 각황전 중건을 기념하고자 계파 스님이 심었다고 해요.
NO 5.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2014년 8월 28일 지정)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예부터 부르기를 소금강….”
1800년 구례향교에서 발간한 「봉성지」에 기록된 오산의 묘사에요. 자연이 그만큼 아름답다는 이야기인데, 오산과 그 산에 있는 사성암 일원이 명승이에요. 오산의 정상 쯤에 있는 사성암과 오산의 바위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사성암은?
오산 정상의 깎아지른 암벽에 지은 사찰이에요. 544년, 그러니까 백제 성왕 22년에 연기 스님이 건립했는데, 원래 오산암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의상, 원효, 도선, 진각 스님 등 4명의 고승이 수행했다고 해서 사성암이라고 했다네요. 구례와 지리산 연봉을 굽어 흐르는 섬진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도량이에요.
더 없을까?
일일이 다 알려드리진 못했지만, 명승으로 지정된 곳에 사찰은 필수코스에요. 고창 선운사 도솔계곡 일원의 도솔암과 선운사를 비롯해 가야산 해인사 일원, 속리산 법주사 일원,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 두륜산 대흥사 일원,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 등 많아요. 한 번쯤 다녀가시길 추천!!
이번 주 ‘이슈 있수다’는 지난주에 이어 불광미디어가 추천하는 명승과 사찰을 소개해봤어요.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곳에 자리한 우리의 사찰을 참배하는 것도 늦가을을 보내는 재미가 될 것 같다는 말씀 다시 올리면서, 다음에도 흥미로운 이슈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