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영지순례》, 2020년 마지막 달에 출간한 신간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조심스럽습니다만, 이 책은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그 땅에 서 있는 듯 마음이 시원해지고 기운이 솟습니다.
사주명리학자이자 강호동양학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해온 조용헌 작가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영지를 답사하며 차근차근 기록해 왔습니다. 전에 가 본 곳이라도 대부분은 다시 방문했습니다. 생생한 현장감,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달라진 작가 자신의 시선과 생각을 새롭게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리산 영랑대의 경우는 해발 1,700미터 정상까지 15kg짜리 배낭을 메고 빗속을 왕복한 강행군이었지요.
영지靈地는 신령스러운 땅이라고 해석되지만, 말 그대로 땅의 기운이 콸콸 샘솟는 곳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 땅에 서 있으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또렷해지고 모든 근심이 떨어져나갑니다.
책은 모두 23꼭지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 사이에 다른 여러 영지들이 거론됩니다. 저자는 한반도 전체가 그대로 명당이라고 말하면서도, 특별히 땅의 기운이 강한 곳이 있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시원한 문체와 어우러진 227컷의 화보를 보며 연말연시 어딘가 허전하고 들뜬 마음을 달래면 좋겠습니다.
편집후기> 책이 나온 다음 조용헌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더군요.
“내가 가본 영지마다 땅의 기운이 엄청났습니다. 그렇지만 책에서는 살살 소개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가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생기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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