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축전 10월까지
만해축전추진위원회는 8월 12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제25회 만해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최상기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
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평화’, ‘실천’, ‘문예’ 세 부문에 걸쳐 빼어난 업적을 거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올해 만해평화대상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돌아갔다. 실천대상은 보각 스님, 김하종 신부가 받았다. 문예대상은 오정희 소설가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공동 수상했다.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한 다니엘 바렌보임은 “1999년부터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지금, 대화와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가 주는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일에 많은 열정을 느끼고 있다. 만해대상 수상을 통해 음악과 예술 분야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눈물만 보태어도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의 저자이자 불교계 사회복지사업의 선구자 보각 스님은 만해실천대상 수상에 대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보각 스님은 “1980년대 중반부터 36년간 제자들을 길러내고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봤다. 불교와 사회복지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보살행의 실천”이라며 “후학들을 길러내는 일은 멈추었지만 현장에서의 실천은 계속하겠다. 2,500여 명의 제자들이 좀 더 많은 현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의지처가 되도록 살피며, 제자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천대상 공동수상자인 김하종 신부는 “육체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무한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의 나눔’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삶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며 만해 선생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흐트러짐 없이 주어진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정희 씨는 “희망과 욕망과 고통과 슬픔에 연대하는 문학과 문학하는 사람들의 도도한 흐름에 한 작은 존재로 함께 했다는 것이 새삼 기쁘고 벅찬 자부심을 준다”며 “준엄한 기상과 도저한 자존과 지극한 유정함으로 자유와 평화와 생명을 지향해가는 것, 그렇게 우리의 생을 높이 들어 올리는 것, 그것이 문학의 중요한 소임임을 다시금 생각하며 감사하고 숙연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예대상을 공동 수상한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문화예술은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되며 삶에 숨 쉴 수 있는 평화와 여유를 준다. 또한, 사람들 자신에게도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도구”라며 “사람들의 몸과 마음, 정신에 평화를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 변함없이 꾸준하게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평화의 정신을 문화예술로 실천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예술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만해축전 명예대회장인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이날 축사에서 “만해 스님의 정신을 본받아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에게 자유와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쳐주신 분들의 만해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만해 스님의 ‘희망’과 ‘극복’의 생명철학을 바탕으로 더 밝은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2021 만해축전’은 만해대상 시상식을 중심으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 선생의 사상과 문학 혼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 주최하고 동국대와 강원도, 조선일보, 인제군,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희망과 극복’을 주제로 학술세미나, 서예대전, 청소년백일장 등 문화예술 및 경연대회가 8월 31일까지 펼쳐진다. 이어 9월에는 야구대회와 청소년 캠프, 10월에는 오리엔티어링, 음악캠프, 게이트볼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