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창간 50주년] 고뇌를 해결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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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창간 50주년] 고뇌를 해결하는 길
  • 김경만
  • 승인 2024.02.2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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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불광 ③ 1982~1984
직장인의 불교신앙 | 김경만(불광법회·원각회회장)

직장인들에게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뇌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의 고뇌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 고뇌는 남들과 의논해서 해결 방안이 찾아지는 것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일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고뇌들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관세음을 염하라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 곧 관음경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계시다. 

「선남자여, 만약 무량백천만억 중생들이 여러 가지 고뇌를 당할 때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듣고 일심으로 그 명호를 일컬으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관하고 모두 고뇌에서 해탈케 하느니라.」

다시 말하면 어떠한 고뇌에 부딪치든 그 문제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음 정성 기울여 관세음보살을 염하라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문제에 부딪치게 될 때 우선 그 문제와 정면 대결하려 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문제가 나를 제압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공포심을 갖게 된다. 문제에 의해서 압도되어 버린 비참한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서 근심과 걱정으로 지새우는 낭패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문제가 아직 현실적으로 내 앞에 나타난 것도 아닌데도 미리부터 겁을 먹고 패배감으로 충만된 비참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때에 관세음보살을 염하라 하시는 것이다. 그러면 관세음보살이 즉시에 그 고뇌로부터 우리를 해방해 주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문을 듣고는 흔히들 말하기를,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나에게 나타난 문제를 우선 해결해 놓고 보아야 할 것 아닌가 반문한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지식과 경험과 판단을 기준으로 할 때 지금의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것이므로 이 심각한 문제를 방치하여 시간이 지나게 되면 결국 자기 자신의 파멸밖에는 있을 것이 없다고 믿어지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방치해 놓은 채 「한가로이」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있으란 말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라 하신다. 그것이 우리의 고뇌를 해결하는 오직 한 가지의 길이란 것이다. 

 

차원을 높이는 일

우리 직장인들은 직장인으로서, 불교인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무한히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 과정에서는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을 주면서 내가 교만한 마음, 나태한 마음을 내지 않게 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 꼭 있어야 한다. 그러한 분들은 나에게 보드랍게만 대하여 주지는 아니할 것이다. 아주 심하게, 억울하게 대하여 오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분들을 우리는 인생의 적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은 것이다. 관세음보살의 지혜 광명을 비추어 보면 나에게 거칠게 대하는 모든 분들이 모두 고마운 나의 스승님들인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하여 미운 사람들에 의해 포위되었던 나의 지옥살이는 곧 풀리게 될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염하자. 그리하여 보살의 지혜 광명이 내 인생을 남김없이 비추이게 하자. 

 

*1983년 4월호(통권 102호)에 실린 김경만의 글을 현대적 문법으로 일부 교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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