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강성용 지음 | 정가 | 2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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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4-03-08 | 분야 | 종교/불교/ 인문 |
책정보 |
신국판 변형(130×200mm)|344쪽 |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는
세계 종교의 핵심 메시지들!
종교문해력 총서 그 두 번째 책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
“고생해서 고생이 사라지면 고생이 없겠네!”
까르마·사성제·팔정도·12연기·윤회의 색다른 해석
당신이 이제껏 믿어온 ‘불교’를 신박하게 뒤집다
이제껏 우리가 ‘불교’라고 믿어온 종교를 신박하게 뒤집었다! 사성제와 팔정도, 연기법, 까르마(업)와 윤회 등 불교의 핵심 개념들에 덧씌워진 각색을 걷어내고 붓다의 진짜 목소리에 다가간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붓다’가 마주했던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을 탐색하는 추적기이기도 하다. 바로 ‘믿음’이 아닌 ‘이해’의 측면에서 종교를 바라보고 종교 감수성을 높이는 ‘종교문해력 총서’의 두 번째 책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이다.
인도 철학을 전공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인 저자는 경제 유튜브 삼프로 TV에서 인도 고대사는 물론 현재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알린 국내 대표 인도 전문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인도의 전통, 언어, 문화, 종교 그리고 사상사 맥락 안에서 정리되고 재구성된 붓다의 이야기 이면에 숨어 있는 붓다의 목소리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불교의 출발점을 만든 인물인 붓다가 자신의 시대에 무슨 고민을 했고, 당시 사상가들과 다르게 어떤 발상의 전환으로 해답을 찾았는지 탐색한다. 그리고 붓다의 고민과 해답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정리해 준다.
이 책은 새롭고 놀랍다. 저자의 해석이 신박하다.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법한 붓다의 가르침이 온전히 붓다 자신이 고안한 이론은 아니었다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업(業)이라고 번역하는 까르마와 법(法)으로 번역하는 다르마, 한국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윤회 등이 고대 인도의 제사와 수행 전통에서 비롯된 개념이라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밝혀낸다. 반면 당시의 지배적인 사상적 혹은 종교적 흐름인 ‘쉬라마나(śramaṇa, 沙門) 전통’을 혁신적으로 전환한 인물이 붓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은 2,500여 년 전 ‘고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어떻게 고생을 없앨까?’라는 붓다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피할 수도 없는 고생을 붓다는 어떤 깨달음으로 해답을 찾았을까? ‘인생은 고생’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풀고 싶다면 이 책은 해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 다름과 공감하는 시선 ‘종교문해력 총서’ ◆
사회 여러 부문에서 통용되는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은 글을 아는 능력을 넘어 그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종교문해력은 ‘맹목적 믿음’이 아닌 ‘이성적 이해’의 측면에서 종교를 재해석하고 소통하는 능력으로, 종교문해력의 비판적 성찰과 모색의 힘은 올바른 종교의 선택과 바른 신행의 지향점을 제공한다. 특히 다종교·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른 종교와 세계관을 이해하는 ‘종교 감수성’을 높이는 힘이 된다.
마인드랩이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지원을 받아 출간한 ‘종교문해력 총서’는 종교문해력으로 종교 감수성을 키우는 입문서 시리즈다.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종교),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불교),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기독교),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이슬람교), 『소태산이 밝힌 정신개벽의 길』(원불교) 등 5종으로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는 세계 종교의 핵심 메시지들을 인문학 관점에서 접근했다.
‘종교문해력 총서’는 종교학을 비롯해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 등 각 종교 창시자들의 삶을 중심으로 그들이 고민한 인생의 근본 문제와 그 해답을 새롭게 풀이한다. 그리고 탈종교, 기후변화와 팬데믹, AI 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종교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다름과 공감하는 시선의 방향을 일러준다.
지은이: 강성용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부교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인도학, 철학, 티베트학으로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고전인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전임연구원, 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2011년 제26회 불이상을 수상했다. 전공은 인도고전학이며 특히 인도철학에서의 논리학과 인식론 전통을 연구하고 있고, 현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발간사_이제 종교문해력이다
들어가는 말
1장 붓다에 관한 질문
고대 인도의 출가고행자에게 묻는 우리들
붓다가 되기 이전의 이야기들
자이나 전통에서 쉬라마나 이해하기
다르마와 까르마
이원론과 해탈
2장 붓다의 시대를 묻다
붓다의 시대와 사상 전통
제사의식과 학문체계
인도아리안과 짜끄라(cakra)
아리안의 이주와 사회 체제의 변화
3장 붓다의 출발을 묻다: 깨달음
그 고민의 출발점
고생(duhkha, 苦)에 관한 생각
발상의 전환을 맞다
붓다의 탄생, 깨달음
4장 붓다의 생각을 묻다: 가르침
가르침을 담은 틀
붓다가 제시한 길
출가자의 길
의지하여 생겨남
5장 불교의 출발
누가 듣고자 했는가
쏠림 없는 중간 길
여러 가르침들?
공동체 그리고 교리
6장 우리에게 주어진 붓다 그리고 불교
불교의 전승
전승의 한계와 가능성, 빠알리의 예
불교 철학의 쟁점
나가는 말_붓다의 해답과 우리의 남은 질문
찾아보기
신격으로 추앙하는 이야기를 걷어 낸
붓다의 인생과 고민 그리고 해답!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은 ‘믿음’이 아닌 ‘이해’의 측면에서 종교를 바라보고 종교 감수성을 키우는 ‘종교문해력 총서’의 두 번째 책이다. 세계 종교 중 하나이며 많은 사람이 믿는 불교의 시작점이 된 붓다를 신으로 오해했다면 곤란하다. 또 붓다가 세상에 밝힌 괴로움의 원인과 소멸 그리고 깨달음이 온전히 자기만의 아이디어라고 오해했다면 착각이다. 이 책은 고대 인도의 제사와 수행 전통을 비롯해 언어학과 고고학 등 여러 맥락 안에서 붓다의 진짜 목소리를 추적한다.
마이너스 통장에 쌓인 부채를
개인 파산으로 구제한 혁신적인 발상!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전생을 입에 달고 산다. <재벌집 막내아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재, 곧 죽습니다> 등 다시 태어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많은 이세계 판타지 대중문화 역시 전생을 전제로 한 환생(윤회)이 모티브다. 윤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교가 불교이며, 불교의 시작점인 붓다와 그 가르침이라는 데 우리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저자는 까르마, 즉 업과 연관돼 작용하는 윤회라는 논리 시스템이 고대 인도의 제사 전통 등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다만 붓다는 이 시스템의 전환을 이뤄낸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쏘마는 제사의식에서 하늘에 공물로 바치는 식물의 즙이다. 즉 하늘의 수분은 바로 제사 때 하늘로 보내진 쏘마이고 따라서 생명의 근원이자 정액의 산출물, 인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쏘마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쏘마라고 대답을 해야 정답이고, 저승의 시험에 통과한다는 것이 베다 시기의 중요한 지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쏘마라는 뜻은 결국 비와 물과 식물과 동물과 정액과 인간의 형태를 취하기는 하지만, 모두 무한 순환되는 쏘마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무한 순환의 논리로 이해하는 윤회의 세계관이 구축된 논리이다.”
흔히 ‘전생에 지은 죄’와 비교되는 까르마, 즉 업(業)에 관한 저자의 해석도 흥미롭다. 업이 다음 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당시의 사상을 붓다가 뒤집었다는 것. 나쁜 업이 쌓인 통장을 마이너스 통장에 빗댄 설명은 윤회의 원인으로 보이는 업에 관한 우리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낸다.
“한 인간이 모은 좋은 까르마만큼의 즐거움이 주어지고, 나쁜 까르마만큼의 고통을 받아야 나쁜 까르마가 지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산다고 생각하면, 충실하게 모든 부채 잔고를 지워야 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이 자이나교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그런데 붓다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부채 잔고의 크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가 개인파산 제도를 활용해서 구좌를 폐쇄시킬 수 있는 길을 가르치는 셈이다. 이것이 붓다가 고대 인도 종교의 지형 안에 불러온 혁신, 즉 해탈은 고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전환이 낳은 논리적 귀결의 핵심이다.”
인생이 불타는 장작불이라면,
더는 장작을 넣지 말고 불을 꺼라!
그렇다면 붓다는 인생의 근본 문제를 무엇으로 진단하고 어떤 고민을 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붓다가 인생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고생(불만족)이며, 이 고생이 윤회 안에서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을 고민했다고 전한다. 붓다는 까르마(선업과 악업)를 모두 삭제해야 하는 당시의 상식에 따라 고통을 이겨내는 수행을 했고, 고행 너머 더 나은 길을 발견했다.
“붓다가 모든 것이 고생이라고 했을 때의 맥락을 생각한다면, 특별한 원인 혹은 이유가 없는 즐거움과 편안함은 아예 다른 성질의 즐거움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붓다는 바로 이 어릴 적의 체험에서 대상이 없는 즐거움을 발견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고생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자유로운 즐거움의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고, 이것이 단초가 되어 붓다의 사상사적 전환이자 혁신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붓다는 인생을 고생스럽게 하는 이유가 ‘좋아하는 일(rāga)’,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moha)’, ‘싫어하는 일(dveṣa)’ 등 세 가지에 있다고 판단했다.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싫어하거나, ‘너무’ 집착하게 되면 고생한다는 것. ‘모든 만족은 모든 불만족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게 붓다의 진단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고행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딱 중간에 있는 굉장히 차별화된 ‘중도’를 제시했으며, 고집멸도의 사성제 틀 안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펼쳤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고생스러운 우리네 인생에 간결하고 명확한 해답을 내놓은 붓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인생을 장작불로 비유한 장작론이다.
“‘좋아하는 일(rāga)’과 ‘싫어하는 일(dveṣa)’이 있고, 이것들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moha)’ 등 삶이 고생인 이유 세 가지를 장작 삼아 유지되는 불의 비유를 통해 붓다가 제시하는 해답은 명확하다. 불을 끄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짓들을 추가로 보태어 불을 키워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저 간단하게 불을 끄기 위해서는 불에 장작을 집어넣는 일을 그쳐야 한다는 것이 붓다의 해답이다.”
해탈을 체험하기 전의 붓다는 붓다가 아닌 그저 한 고행자였고, 그 사람이 마주한 개인적인 상황들이나 행적, 겪었던 일들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우리가 불교 전통 안에서 붓다의 일대기라고 접하게 되는 서사들은 붓다가 되고 난 인물의 가르침에 설득력과 필연성을 부여하고 서사적인 감동을 더하기 위해 삽입된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이 실제로 역사적인 사실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_37쪽
그의 개인사에 관한 전설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이 공유하던 고민과 질문에서 그가 왜 붓다가 되었는지 찾는 편이 맞는 일일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접근 방식으로 자이나(Jaina) 전통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우리는 붓다가 활동하던 당시의 인도 동북부에서 등장한 지배적인 사상적 혹은 종교적 흐름을 ‘쉬라마나(śramaṇa, 沙門) 전통’이라고 부른다. 이 ‘쉬라마나’라는 말은 ‘애쓰다, 노력하다, 고생하다’라는 뜻인데, 일부러 고생을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고행 전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통인 셈이다. _48쪽
자이나교도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다르마(dharma)’라고 불렀다. 이 ‘다르마’라는 말은 인도 전통에서 가장 많은 번역어를 가질 수 있는 개념으로 보인다. ‘다르마’는 베다 시기의 아리안들이 아리안 사회 안에서 지켜야 하는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규범체계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다시 말해서 법률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도덕’에 해당하는 말에 가까웠다. _63쪽
주의해야 할 점은 종종 마이너스 통장을 비유로 동원해 고대 인도의 까르마 관념을 설명하면서 생긴 오해이다. 총 잔고를 ‘0’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마이너스 금액에 해당하는 플러스 금액을 입금하면 되는 것으로 까르마를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지바에 붙게 된 나쁜 까르마는 그 까르마에 해당하는 고통을 유발하고 나서야 삭제된다. 다시 말해서 좋은 까르마는 지바가 완전한 해방에 이르기 전까지 지바에게 좋은 까르마에 상응하는 행복 혹은 유리한 상황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나쁜 까르마를 상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_72~73쪽
쏘마는 제사의식에서 하늘에 공물로 바치는 식물의 즙이다. 즉 하늘의 수분은 바로 제사 때 하늘로 보내진 쏘마이고 따라서 생명의 근원이자 정액의 산출물, 인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쏘마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쏘마라고 대답을 해야 정답이고, 저승의 시험에 통과한다는 것이 베다 시기의 중요한 지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쏘마라는 뜻은 결국 비와 물과 식물과 동물과 정액과 인간의 형태를 취하기는 하지만, 모두 무한 순환되는 쏘마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무한 순환의 논리로 이해하는 윤회의 세계관이 구축된 논리이다. _145쪽
윤회의 관념과 까르마의 관념이 결합되는 상황에서 나쁜 까르마가 불러올 피할 수 없는 고통에 관한 고민이 함께 보태어진 상황이라면, 붓다의 시대에 쉬라마나 전통들이 공유하던 고민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붓다 자신은 윤회와 까르마에 관한 믿음이 확고했고, 그 확고한 믿음만큼 이것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굳건했던 인물이었다. _146쪽
우리가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좋아하는 일(rāga)이 있고 싫어하는 일(dveṣa)이 있고, 이것들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moha)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생에 대한 붓다의 근본적인 진단이다. _152쪽
붓다에게 인생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고생이고 그 고생이 윤회 안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절실한 문제였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까르마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에는 당연한 상식이었다. 그래서 붓다는 출가수행자가 되었고 당시의 쉬라마나 전통에 따라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는 수행을 지속해 나간다. _162쪽
붓다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전승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일반적으로 ‘초선(初禪)’이라고 불리는 붓다의 개인적인 경험에 관한 것이다. ‘초선’이라는 말은 ‘첫 단계의 선정수행의 경지’라는 의미이다. 인도 원어로 ‘댜나(dhyāna, jhāna)’를 음사한 한자어 ‘선나(禪那)’라는 말의 첫 글자만 따서 부르는 말, 즉 ‘선(禪)’의 첫 단계라는 뜻이다. 쌍쓰끄리땀으로는 ‘prathamaṃ dhyānam’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댜나’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붓다가 깨달음을 얻고 해탈에 도달한 방법도, 제자들에게 가르친 해탈에 이르는 길의 핵심도 바로 댜나이기 때문이다. _165쪽
붓다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부채 잔고의 크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가 개인파산 제도를 활용해서 구좌를 폐쇄시킬 수 있는 길을 가르치는 셈이다. 이것이 붓다가 고대 인도 종교의 지형 안에 불러온 혁신, 즉 해탈은 고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전환이 낳은 논리적 귀결의 핵심이다. _196~197쪽
붓다가 가르침을 펴면서 처음으로 제시하는 게 쏠림 없는 중간 길이다. 출가수행자가 빠지지 말아야 할 두 가지 극단이 있다고 붓다는 말한다. 그것은 바로 감각적 만족을 주는 대상을 갈망하는 저급한 태도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고행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의미 없는 태도이다. 이 두 가지를 피해야 하는데 붓다 자신이 이 두 가지를 피하는 길, 즉 쏠림 없는 중간 길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쏠림 없는 중간 길이 바로 지혜와 깨달음과 니르바나(nirvāṇa, nibbāna, 涅槃)로 이끈다고 설명한다. _216쪽
붓다는 다섯 수행자들에게 “죽음 없음이 성취되었다!(amatam adhigatam)”고 선언한다. 붓다 스스로 도달한 경지, 훗날 우리가 ‘니르바나’라고 표현하는 그 경지를 가리키는 데 처음으로 사용된 표현이 바로 ‘죽음 없음(amṛta, amata, 不死)’이라고 제시되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 개념은 불교 역사 안에서 거의 사라진 개념이 되고 만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사실은 붓다 자신이 ‘성취한’ 어떤 상태에 관한 지칭으로는 ‘죽음 없음’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_ 265쪽
217쪽에 주석에 빨리어 원문에 오타가 있는 거 같습니다.
cakkhukaraṇ --> cakkhukaraṇi (끝에 'i'가 빠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