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비구니인 김일엽 스님의 전집이 김영사에서 발간됐다. 수행에 전념하면서 절필한 후 27년 만에 출간한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 사회에 큰 이슈를 제기한 『청춘을 불사르고』, 세 번째 저서인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까지 스님의 저서 3권과 일엽 스님 연구서인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을 합해 4권이 발간됐다.
전집 발간을 주도한 경완 스님(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은 스님의 글을 “서사와 은유로 풀어낸 생명과 깨달음의 법문”으로 정리했다. 출가 이후 스님의 첫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스님의 불교 사상을 가장 많이 풀어낸 책이며, 스님의 고민을 알 수 있는 첫 책”으로 평가했다. 대중적으로는 『청춘을 불사르고』가 많이 알려졌지만,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역시 스님의 사상을 깊이 알 수 있는 책이라 말했다.
경완 스님은 일엽 스님의 글에서 ‘생명’이라는 단어를 중요 포인트로 꼽았다. “책은 사랑 이야기로 장엄했지만, 이 안에는 무궁무진한 법문이 있다”라고 한 일엽 스님의 말에 빗대어, “사랑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지만, 스님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는 두 단어다”고 강조했다.
김일엽문화재단은 이번 전집에 담지 못한 유고집을 추후 발간할 예정이다. 스님 입적 이후 유고 문집이 나왔지만, 미처 담지 못한 유고와 일엽 스님 관련 논문을 추려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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