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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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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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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발, 다정하게 대하세요(be kind). 특히나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땐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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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agicalquote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룬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대사입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이 계실까요? 저는 무척 좋아해서 몇 번이나 극장을 찾아가서 보았는데요. 멋진 장면과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가 여럿 나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으라면 역시 이 문장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카렌 암스트롱의 ‘자비로운 삶을 위한 열두 단계 프로젝트’를 다룬 이번 책 『상처 주지 않을 결심』의 편집을 진행하면서 저자의 메시지를 다시 많은 독자분들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의 메시지 또한 위 영화 속 문장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저자는 ‘지구 공동체’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써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쟁, 학살, 혐오 범죄 등 지난 수천 년간 축적된 인류의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지혜를 정리한 이들은 모두 인류가 서로 협력하고 이타적인 감정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해 왔습니다. 이는 개개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대의 문제 해결과 문명의 발전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탐욕스럽고 궁핍한 이기심에 줄곧 갇혀 있는다면, 불행하고 좌절하는 삶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허용하는 한, 그것들은 우리를 방어적이고 자기 집착적인 세계관에 가두어둘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자신의 완전한 잠재력을 절대 인식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 안에는 증오와 배척, 의심으로 대응하는 잔인한 본능을 뛰어넘어 더 친절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기를 추구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종교학자인 암스트롱은 그 근거와 구체적인 방법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열두 단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고대 중국의 현자들과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성인들이 강조한 자비로운 자세,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하라’는 황금률의 태도와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부터 뇌과학에 이르는 폭넓고 풍부한 지식을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내 한 단계씩 차근차근 쉽게 따라가도록 합니다.

자비심을 갖고 나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 뻔하고 당연해서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나만 손해를 보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어제의 다짐이 무색하게 오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나를 발견하는 날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비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시도는 평생에 걸친 프로젝트’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아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을 거라고요.

이 책 『상처 주지 않을 결심』과 함께 하루에 한 번씩, 나와 우리를 위한 결심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 웨인 다이어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상처 주지 않을 결심》카렌 암스트롱 지음 |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상처 주지 않을 결심》
카렌 암스트롱 지음 |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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